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증시의 전망을 밝게 보면서 신규 지점개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미 상륙한 증권사들도 기존 지점의 인력을 늘리는 등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계인 DLJ사가 영풍빌딩에 한국 지점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이치 방크의 자회사인 DSAL(도이치 증권 한국지점)가 내달 중순 한국에서의 영업을 대폭 확장할 예정으로 준비 작업중이다.
도이치증권은 현재 DMG(도이치 모간 그렌펠. 도이치 증권의 옛 이름)의 이름으로 한국지점을 개설해 놓은 상태인데 그동안 주식관련 영업은 하지 않고 채권관련 업무만을 담당해왔다. 따라서 이번 대규모의 확장은 한국 시장의 전망에 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주식영업 규모는 다른 외국계 지점과 마찬가지로 100억원 내외이며 HSBC 홍콩에서 세일즈를 담당했던 양진이사를 지점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지점 비중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것도 곳곳에서 확인된다. 얼마전 워버그딜론리드사는 한국지점의 진재욱이사를 아시아 영업 담당으로 승진 발령했다. 외국계인 N증권사는 최근 애널리스트를 50여명 가량 확충하기도 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국증시 호황으로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의 순이익이 세계 1위라는 점이 외국계 증권사들의 한국진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한국 시장의 볼륨이 커지면서 철수했던 외국계 증권사들이 재유입되고 지점을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HEEWK@SED.CO.KR
입력시간 2000/03/31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