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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커가고 매년 매출이 상승하다 보니 직원들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원들 만족도가 높아져야 품질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닙니까."
김해룡 에이텍스 대표는 최근 정부 자금 29억원을 포함해 약 80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사내 환경 개선과 설비투자를 했다. 김 대표는 "에이텍스는 스포츠테이프 관련 업계 부동의 1위를 자랑하는 회사로 매년 15%씩 성장하면서 그만큼 직원들에게 투자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남직원들은 위한 스크린골프 시설과 여직원들이 쉴 수 있는 안마의자 등 세밀한 곳까지 신경썼다"고 밝혔다.
에이텍스의 스포츠 테이프(의약외품)는 피부에 부착해 근육과 인대의 긴장과 이완을 조절하는 용도로 쓰인다. 올해 미국 지사를 설립해 불경기에도 지난해보다 20%나 매출이 늘었다. 공기가 통하면서도 접착기능이 우수하고, 비약물 접착제로 피부에 부작용이 거의 없어 미국을 발판삼아 남미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이같은 에이텍스의 기술력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기술사업성 우수기업 전용자금을 받는데 큰 도움이 됐다.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 중 기술성과 사업성이 우수한 업체를 선별, 설비 투자를 집중 지원하는 이 제도는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PCB 제조업체 코엠에스도 스마트폰 활황으로 늘어나던 매출이 최근 답보상태에 이르자 기술사업성 전용자금을 통해 신규 공장을 확보, 추가 성장의 기틀을 다졌다. 황선오 대표는 "50억원대 매출이 몇 년 사이 120억원으로 늘었지만 기존 장비에 한계를 느껴 설비투자를 했다"며 "신축 공장으로 이전한뒤 대형 프로젝트와 국책과제는 물론 카메라 모듈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기술사업성 우수기업에 대한 시설투자 지원은 생산성 향상을 도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고용창출효과도 높아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