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7·30재보선] 여권 유일의 여성 3선… 중진으로 화려한 부활

화제의 당선인<br>■ 나경원(서울 동작을)

사진=이호재기자

'스타 정치인'이 돌아왔다. 나경원(사진) 새누리당 후보가 7·30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 동작을에서 '진보 간판' 노회찬 정의당 후보를 꺾고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에 나서면서 의원직을 사퇴한 지 3년 만이다. 새누리당 소속 여성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3선 고지에도 올랐다. 중진 의원으로의 화려한 부활이다. 박근혜 대통령 이후 여권의 손꼽히는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원내 역할론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에 들어온 나 당선인은 빼어난 외모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주목을 받았다. 나 당선인이 선거유세에만 나가면 많은 유권자들이 얼굴을 보기 위해 몰려들 정도였다.


특히 강재섭 대표 체제부터 이명박 대선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까지 3년간 대변인을 지내면서 '정치적 감각'을 인정받았다. 나 당선인은 당시 24시간 동안 휴대폰을 쥐고 전화를 받으며 '똑나대(똑 부러진 나경원 대변인)'라는 별명을 얻었다. 인지도도 한층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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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에서는 서울 중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간사를 맡아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였던 '미디어법' 처리에 큰 역할을 했다. 보수층을 중심으로 나 당선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나 당선인의 정치적 잠재력은 2010년 6·2지방선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확인됐다. 재선에 도전했던 오세훈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원희룡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쳐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치러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는 3위에 오르며 자력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당원 투표에서는 다른 후보에 뒤처졌지만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듬해 전당대회에서도 계파 논란을 극복하고 3위를 차지하며 지도부에 재차 입성했다.

그러나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게 비교적 큰 표차로 패하며 상황은 바뀌었다. 선거 과정에서 '고가 피부과 논란' 등이 불거지며 야권의 집중 공격을 받았고 이미지에도 상처가 생겼다. 중요한 선거에서 패배한 그를 바라보는 당내의 시선도 싸늘해졌다. 19대 총선에서도 공천 신청을 했지만 당내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불출마를 선언했다. 2월에도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과의 대립구도가 부각되며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기회는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새누리당의 '영입 1순위'로 꼽혔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서울 동작을 출마를 고사하며 나 당선인이 후보등록일 직전에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나 당선인은 시쳇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선거현장 곳곳을 누볐다. 당 차원의 지원도 고사하고 '나 홀로 선거유세'를 이어갔다. 그가 내놓은 '강남 4구(동작·서초·강남·송파)' 공약은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전격 사퇴하며 노 후보로의 단일화가 이뤄졌지만 나 당선인의 정치적 부활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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