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본사인 조계사를 비롯한 주요 사찰의 초파일 연등접수가 경기 침체 여파로 크게 줄고 있다.
6일 조계종 5교구 본사인 속리산 법주사에 따르면 석가탄신일을 이틀 앞둔 이날까지 접수된 연등이 예년보다 20% 가량 줄어든 3,000여 건에 머물고 있다.
또 값이 비싼 `대등(大燈ㆍ10만원)`이나 `1년등(법당 안에 거는 등ㆍ7만원)` 보다 초파일 하루 켜는 `당일등(1만~5만원)` 신청이 늘고 있다.
사찰 관계자는 “지난해 초파일에 6,000여개의 등을 켰는데 올해는 5,000-5,500개에 머물 전망”이라며 “그나마 1만~3만원대의 저렴한 연등을 찾는 사람이 많아 사찰 수입이 크게 줄 것”라고 내다봤다.
조계종 말사인 청주 관음사와 옥천 용암사 등도 연등 신청이 작년 수준에 못미치는 데다 예년 같으면 이미 마감됐을 `1년등` 접수도 80% 선에 머물고 있다. 천태종 본산인 단양 구인사도 사정은 비슷해 이날까지 접수된 연등이 예년 수준을 밑도는 3,000여 건에 불과하다. 총본산인 조계사 역시 단일등이 지난해에 비해 20~30% 가량 준 것으로 파악됐다.
조계사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비싼 등을 비롯해 당일등이 일찌감치 동났는데 올해는 당일등이 남아돌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초파일 연등 접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