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세상] 루스벨트의 삶으로본 '소통' 리더십

■ 소통의 힘 / 김형곤 지음, 살림비즈 펴냄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뉴욕 대부호의 외동아들로 태어나 풍족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하버드 대학에서 역사와 정치학을 공부했고 변호사가 됐으며 1920년 대통령 후보가 됐다. 하지만 패했고 다시 변호사 업무로 돌아갔다. 끊임없이 정치 재기를 노렸으나 39살의 나이에 소아마비와 맞닥뜨리게 됐고 몇 년에 걸친 재활 노력에도 불구 그는 더 이상 두 다리를 쓰지 못했다. 하지만 이 시련은 루스벨트의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다. 소아마비와 싸우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의지와 타인과 소통하며 세상의 약자를 보호한다는 철학을 갖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미국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삶과 리더십의 특징을 분석했다. 루스벨트 삶의 에피소드들과 리더십 키워드들을 결합하는 방식을 통해 대공황이라는 경제위기를 맞아 그가 발휘했던 지도력의 원천을 소개했다. 80년 전 가을 뉴욕 주식시장이 갑자기 곤두박질쳤다. 엠파이어 스테이트와 같은 마천루의 부동산 가격도 추락했다.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준 은행들은 부동산 자산 가치 하락으로 하나둘씩 무너졌고 은행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으며 공장들도 생산라인을 멈춰야 했다. 전체 국민의 4명 중 1명이 실업자가 되어 집세를 못 내거나 생필품조차 조달하지 못했다. 최대 1,600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방황했고 농촌의 곡식들은 시장에서 팔리지 못해 들판에서 썩어갔다. 집과 농장과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사람들은 거리로 내몰렸다. 최악의 경제 위기로 이처럼 온 나라가 절망과 불안, 패배와 두려움으로 덮여있을 때 루스벨트는 희망과 용기,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신과 낙관주의를 품고 활약했다. 그는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말하면서 두려움에서 벗어나 희망과 용기를 갖자고 미국을 설득했다. 12년간 대통령으로 재직하면서 웃음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깃든 무거움과 불안함을 걷어냈고 긍정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로 승리에 대한 자신감과 낙관주의를 전파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루스벨트는 결국 '뉴딜정책'으로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했고 미국인들도 정부가 자신들을 버리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서 막연한 공포로부터 벗어났다. 저자가 제시하는 8개의 리더십 키워드는 ▦실천 ▦패배에 대한 거부 ▦배움 ▦목표 제시 ▦국민과의 소통 ▦원칙의 힘 ▦동기 부여 ▦혁신이다. 저자는 이것들은 모두 '소통'이라는 하나의 근본적인 힘으로 귀결된다고 강조한다. 1만2,000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