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7·30 재·보궐선거] 여야 ‘쓰리톱’에 주목하라

새누리 ‘이태원’(이정현·임태희·나경원) 전방 배치

새정치 ‘행정가’(기동민 서울시 부시장·손학규 경기지사·김두관 경남지사) 맞불 작전

7·30 재·보궐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중량급 인사의 활약 여부가 꼽히고 있다. 이번 재보선이 역대 최대 규모로 전국 15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만큼 여야는 권역별 주요 후보를 구심점으로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정현(전남 순천·곡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임태희(경기 수원정) 전 대통령실 실장, 나경원(서울 동작을) 전 최고위원 등 지명도 높은 후보를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에서부터 호남지역으로 이어지는 ‘이태원 벨트’를 형성해 후보 간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서 이룬 새정치민주연합의 ‘삼각편대’는 경기도지사·경남도지사를 각각 지낸 손학규(경기 수원병)·김두관(경기 김포) 상임고문과 기동민(서울 동작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다. 모두 광역자치단체에서 행정경험을 쌓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른바 ‘행정가 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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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쓰리톱’이 정면충돌하는 지점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이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에게 패배한 나 전 최고위원과 ‘박원순의 오른팔’로 불리는 기 전 부시장이 맞붙는다. 서울 동작을의 경우 전통적으로 야당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기 전 부시장의 전략공천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불거진데다 후보 등록까지 마친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선거 완주’에 강한 의지를 보인 점이 새정치연합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나 전 최고위원이 기 전 부시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전 실장과 손 상임고문은 지역구 4곳 중 3곳에서 선거가 진행되는 ‘수원 벨트’의 승리를 두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임 전 실장이 출마한 수원정(영통)은 김진표 전 새정치연합이 3선을 지낸 곳이다. 6·4 지방선거에서도 당시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41.7%)의 득표율이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58.3%)에 비해 크게 뒤쳐졌다. 손 상임고문 역시 어려운 선거에 나서기는 마찬가지다. 손 상임고문이 도전장을 내민 수원병(팔달)은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 그의 부친 남평우 전 의원이 21년 간 의원직을 지켰던 지역이다.

이 전 수석과 김 상임고문은 ‘사지(死地)’에서 생환해야 하는 임무를 떠안았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전 수석의 경우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광주 서을 지역에 출마해 39.7%를 득표하며 저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자신의 고향인 곡성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곡성보다 순천 지역의 유권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김 상임고문 역시 새누리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3선을 지낸 경기 김포에서 ‘고군분투’해야 하는 처지다. 경남 남해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광역단체장까지 역임한 김 상임고문이 김포 지역과 큰 연이 없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야권 내부에서는 대권주자급 인사인 김 상임고문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열세 지역인 김포 지역에서 바람을 일으켜주길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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