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특히 외국인 자금 이탈이 대형주의 약세로 이어져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일반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저조가 두드러졌다. 다만 증시가 조정 양상으로 보이자 펀드 유출세는 한 풀 꺾인 모습을 나타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0월 30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한 달 평균 수익률이 -5.24%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주들의 주가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커진 탓에 코스피200 인덱스형 펀드들이 한달간 평균 5.68%의 손실을 기록했고 대형주를 많이 담은 일반주식형펀드도 4,71%나 떨어졌다. 그러나 중소형 주식형펀드는 2.69%의 손실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인 전체 735개 펀드들 중에서 플러스 성과를 기록한 펀드는 9개에 불과했다. 미래에셋TIGER생활소비재상장지수[주식]이 6.61%의 수익률로 한 달간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미래에셋TIGER필수소비재상장지수[주식]이 3.50%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고 삼성KODEX소비재상장지수[주식]이 3.24%의 수익을 올리는 등 경기방어적 성격의 소비재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주식형펀드들 가운데서는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C)만이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에 대표적 경기 민감주로 꼽히는 화학과 자동차, 건설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가장 저조했다. 미래에셋TIGER건설기계상장지수[주식]이 한 달 동안 15.85%의 손실을 기록했고 삼성KODEX건설상장지수[주식]와 삼성KODEX자동차 상장지수[주식], 미래에셋TIGER자동차상장지수(주식) 등의 수익률도 -10%를 넘어섰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하단에 위치했다는 인식에 국내주식형펀드의 환매 랠리는 다소 진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10월 국내주식형펀드 순환매액은 642억원으로 1조9,821억원의 자금유출을 나타냈던 9월과 비교하면 환매열풍이 한 풀 꺾였다.
유형별로는 코스피200인덱스형 펀드가 1,924억원의 뭉칫돈을 끌어 모으며 유입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일반주식형과 테마주식펀드는 각각 2,955억원, 34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개별 펀드별로는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 1-A가 1,077억원의 자금유입으로 인기가 가장 많았고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주식-파생]Class A도 지수 상승 기대감에 466억원의 자금을 신규로 모았다. 이밖에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 1[주식](A)이 406억원,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 A가 26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한 달간 평균 0.96%의 수익을 거뒀다.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주식형펀드가 2.91%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고 동남아주식과 프론티어마켓주식 등 신흥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자(주식-파생재간접)종류A가 11.9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나타냈고 ING차이나Bull 1.5배[주식-파생]종류C-e와 한화차이나H 스피드업1.5배자(주식-파생)종류A도 한달 동안 10%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양호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형펀드로부터의 자금이탈은 지속됐다. 한달 동안 해외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3,850억원으로 전달보다 5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중국주식형펀드에서 한 달 동안 1,236억원의 뭉칫돈이 빠졌고 글로벌신흥국주식에도 1,164억원의 자금유출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형펀드는 한 달 동안 평균 0.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가격 상승 기대감이 다소 꺾였지만 주식시장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778억원의 자금이 국내 채권형펀드로 유입됐다.
해외 채권형펀드의 강세도 이어졌다. 10월 해외 채권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79%를 기록해 국내 채권형펀드 보다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아시아채권이 1.46%의 수익을 올리며 선전했고 남미신흥국채권펀드도 1.07%의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한 달 동안 2,179억원의 자금이 해외 채권형펀드로 몰리면서 8개월째 자금 유입세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별로는 AB글로벌고수익 (채권-재간접)종류형A가 1,384억원의 뭉칫돈을 끌어모았고 알리안츠PIMCO분산투자자[채권_재간접](H)Class A도 500억원이 넘는 자금 유입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 펀드의 인기가 계속됐다.
[이상품 어때요?] 한국투자글로벌타겟리턴펀드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