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75% 재활용
전체 부품의 75%가 재활용품으로 만들어진 자동차. 섣불리 품질이 뒤쳐지는 중저가 제품이라고 상상한다면 큰 오산이다. `부의 상징`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BMW의 얘기다.
과거 산업 폐기물 처리로 막대한 비용을 들였던 제조업체들이 이제는 단순히 `청소`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재활용 프로그램을 마련,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독일 BMW자동차다.
독일 뮌헨에 위치한 BMW 재활용 공장에는 폐차를 앞둔 각종 자동차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이 자동차들의 유리, 플라스틱, 고무, 알루미늄 등은 각 단계를 거쳐 새로운 제품을 위한 부품들로 재탄생하게 된다. 앞 유리부터 시트, 밑 깔창, 헤드라이트, 범퍼, 절연판, 문닫이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BMW는 2003년 1월부터 재활용이 불가능한 납, 수은, 카드뮴을 전면 제외시킬 계획이어서 향후 재활용 비중은 계속 증가할 전망. 2005년까지 전체 중량의 80%, 2015년까지는 85%를 재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히 양적인 증가뿐 아니라 질적인 개선노력이 병행됨은 물론이다.
BMW의 재활용 노력은 이 공장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BMW의 제품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제작, 생산, 판매, 수거에 이르는 전 과정이 재활용을 고려한 것.
이 회사 재활용 및 분해 연구센터(RDC)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각 부품 하나하나를 고려한 신제품을 디자인하면 이곳의 엔지니어링팀은 표준화 규격에 맞는 제품 생산 솔루션을 개발한다. 또 각 지역 딜러들과 자동차 서비스 센터, 제조 공장은 자동차가 폐차될 즈음엔 다시 자동차 회수 거점으로도 활용된다.
재활용을 통한 생산성 향상 효과에 대해 묻자 BMW의 마커스 에센프라이스 재활용 전략팀장은 “자동차의 수명이 5~10년에 이르는 만큼 현시점에서 단순 환산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높은 원가 절감효과를 얻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품 생산을 맡고 있는 하청업체들에 돌아가는 이익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뮌헨(독일)=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