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화학은 예금보험공사가 대신생명 최종 인수업체 선정만 남겨둔 시점에 인수업체의 자격론을 내세우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수화학은 또 예보가 이수화학에 김우중 전 대우회장의 은닉자금이 유입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 `무관한 것으로 이미 판정이 난 사안`이라며 불쾌한 표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대신생명 입찰에서 이수화학이 경쟁사인 녹십자보다 높은 인수금액과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대주주 자격에 대한 의혹을 이유로 최종 인수업체를 선정하지 않고 있다.
예보의 한 관계자는 “이수화학의 대주주인 김선정씨는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딸”이라며 “선정씨 지분이 김 전회장의 은닉재산인지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금융감독위원회의 의견을 구하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수화학은 이에 대해 “선정씨가 지분을 보유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이미 두차례에 걸쳐 서울지방 국세청이 특별조사를 통해 김 전회장과는 무관하다는 판정을 내렸다”면서 “진행중인 재판에서도 이를 입증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수화학은 특히 예보가 입찰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대신생명 인수자격 자체를 문제시하는 것에 대해 `배경이 무엇이냐`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 역시 “인수제안서를 낼 당시 문제가 안되는 것으로 결론지어진 사항을 마지막에 가서 거론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예보가 세간의 루머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이수화학은 현재 최종 인수대상자로 선정될 경우에 대비, 대신생명을 틈새시장에서 특정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특화보험사로 만든다는 경영계획까지 수립해 놓고 있다.
한편 예보는 지난해 말 대신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수화학과 녹십자 등 2개 업체를 선정하고 2월 말쯤 최종인수자를 선정,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지 못해 매각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