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년기업을 향해 우리가 뛴다] 현대제철

지자체와 협업으로 음폐수 자원화… 새 가치창출<br>미생물 영양제 유기산 대체해 메탄올 구입비 연 6억 절감효과<br>당진시도 처리비용 9억 줄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고로 1ㆍ2ㆍ3기 전경. 현대제철은 지역사회 및 고객사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은 협업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다가올 미래의 경쟁력으로 인식하고 지역사회, 고객사 등과 발전적 관계를 다지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제철은 당진시와 손잡고 소각 등으로 폐기하던 음식물 폐수(음폐수)의 자원화에 나섰다.


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폐수인 음폐수는 해양환경관리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해양배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소각 등 많은 비용이 드는 육상처리로만 폐기해야 돼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제철은 4월 당진시와 '유기산 공급 및 사용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당진시가 자원화시설을 통해 음폐수를 발효시켜 유기산을 만들면 이를 공급 받아 폐수 처리를 위한 미생물처리 공정에 사용하기로 했다.

당진시는 이번 협약으로 처리하기 쉽지 않은 음폐수를 자원화함으로써 매년 약 9억원의 음폐수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현대제철 역시 기존에 미생물 영양제로 사용하던 메탄올을 유기산으로 대체해 해마다 6억원 정도의 메탄올 구입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에서 비용인상을 요구하며 수거를 일시 중단하는 등 음식물 폐기물 육상처리를 놓고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당진시와 현대제철의 발 빠른 협업모델은 예산문제와 시민들의 수수료 부담으로 고민하는 지자체들에게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제철은 시민단체, 지자체, 주부자원봉사단인 '가정에너지 코디네이터'와 함께 '주택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09년 시작한 '희망의 집수리' 프로젝트를 통해 이듬해까지 2년간 120여세대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선사했으며 2011년부터는 노후 주택 에너지 개선 사업으로 확대해 전기요금 절감과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세대당 최대 월 2만8,000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효과를 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주택에너지 효율화 시공 대상을 100세대에서 130세대로 늘릴 계획"이라며 "2020년까지 총 10년간 현대제철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과 경북, 충남의 1,000세대를 수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자원봉사자를 통한 주택에너지 효율성 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관련기사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고객가치 증대를 위해 고객사와 협업을 통한 신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내진 구조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됨에 따라 고객사와 함께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에 내진용 철근 적용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2월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경북 김천 한국전력기술 신사옥 건립 공사에서 국내 최초로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에 내진용 철근을 적용했다"며 "내진용 철근을 비롯해 SD600 고강도 철근, 내진성능을 갖춘 H형강 등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이 다수 적용돼 제품 기술력 차원에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 내진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잠실롯데월드타워, CJ 광교 연구개발(R&D)센터 건립 공사 등 현대제철의 내진기술이 실제 시공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신기술 개발의 의미도 크지만 그 기술이 실제 고객사의 공사현장에 적용돼 건축물의 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향후 고객사와 함께 추가적인 적용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현대제철의 노력은 초대형 굴삭기용 제품 개발로 이어져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70톤급 초대형 굴삭기에 들어가는 무한궤도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하는 성과도 냈다.

70톤급 초대형 굴삭기용 무한궤도는 석산이나 광산 등 가혹한 환경을 이겨내는 고강도와 내마모성을 필요로 해 생산이 까다로운 제품으로 그 동안 이탈리아와 일본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국내 굴삭기 제조업체는 높은 수입가에도 불구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현대제철의 제품 개발에 따라 국내 굴삭기 제조사의 수익성 향상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부품 소재와 무한궤도 완제품을 동시에 만들 수 있는 일관 생산기술을 보유한 세계 유일의 업체로서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확고한 시장우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향후 일본ㆍ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2014년에는 전 세계 소요 물량의 약 30% 이상을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재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