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아차 광주공장 50만대 증설사업 6개월째 지연

쏘울 등 증산 차질… 협력업체도 피해 확산<br>회사측 "노조 인원협의 더이상 미루지 말아야"

기아차 광주공장 50만대 증설사업이 6개월째 지연되면서 협력업체 피해가 커지는 등 지역사회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기아차는 해외시장 수요 증가에 따른 증산을 위해 지난 2월 광주 1공장 쏘울 증산과 광주 2공장 스포티지R, 쏘울 혼류생산 및 증산체제 구축 등에 대해 노사합의를 이뤘다. 광주공장 노사는 당시 합의에서 스포티지R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2공장을 당초 35UPH(시간당 생산)에서 42대 생산으로 증산하고 동시에 쏘울과 혼류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쏘울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광주 1공장은 37UPH에서 42UPH로 증산해야 했으나, 합의 이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증산을 하지 못해 기존 37UPH로 계속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편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부서협의 지연이다. 노사합의는 이미 큰 틀에서 이루어졌지만 1공장 대의원들이 증산에 따른 인원협의 등 제반 문제를 다룰 부서 협의를 6개월 이상 미루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 측이 최근 회사에서 들어줄 수 없는 강행법규인 개정 노동법의 타임오프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1공장 쏘울 증산, 2공장 스포티지R•쏘울 혼류생산 및 증산체제를 통해 쏘울 단일차종 연 2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려 했던 회사의 계획은 현재 쏘울 증산지연으로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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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은 이와 관련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대로 상황을 방치하면 재편사업의 핵심인 쏘울 단일차종 20만대 양산 계획이 무산될 뿐만 아니라 50만대 재편사업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쏘울의 고객 주문물량 해소를 위해서라도 증산체제를 하루빨리 구축, 수요에 대처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증산지연으로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현재 백오더(고객주문 대기물량)만 약 2만 4,000여대에 이르고 있다. 회사측은 1공장에서 쏘울과 혼류생산 중인 카렌스마저도 백오더가 1만 1,000여대에 이르러 두 차종을 합치면 1공장의 백오더만 약 3만 5,000여대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증산체제 가동이 지연됨에 따라 광주 1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협력업체들은 광주공장의 생산계획에 맞춰 조업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쏘울 증산에 발맞춰 인원을 충원하고 설비를 늘리는 등 투자를 해왔다. 6개월째 쏘울이 증산되지 않자 협력업체 손실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협력업체 임직원 40여명은 최근 기아차 남문 앞에서 '쏘울 증산 촉구 모임'를 갖고, 노조에 하루빨리 쏘울 증산을 위한 실마리를 풀어줄 것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협력사의 한 관계자는 "기아차 노사의 사정도 있겠지만 광주공장에 의지하고 있는 협력사와 그 가족들의 고통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노조는 하루빨리 증산을 매듭지어 광주공장도 발전시키고 더불어 우리 협력사도 조금이나마 살 수 있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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