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로시(奧田碩)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 회장은 9일 경영부진에 빠진 미국 GM 등에 대한 지원책으로 "하이브리드차 기술제공이 가능하다면 그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회장이기도 한 그는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 아이치(愛知) 만국박람회 관람차 일본을 방문하는 리처드웨고너 GM회장과의 회담에서 하이브리드차 기술 제공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커졌다.
오쿠다 회장이 GM 지원문제를 언급하기는 지난달 말에 이어 두번째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도 북미 시장에서 일본차의 시장점유율이 "위험수준으로 일컬어지는 30%를 넘었다"고 지적, 경계감을 재차 표명했다.
"자동차는 미국의 상징산업이기 때문에 (마찰을 사전에 막기 위해) 미리 뭔가생각해두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도 했다.
휘발유와 전기배터리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미국내에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GM은 독일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공동개발중이어서제품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GM은 2007년에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실용화에서 앞선 도요타가 기술을 제공하면 GM의 제품 출시가 빨라질 수 있다.
도요타는 자사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닛산(日産)자동차에도 제공하고 있다.
자사기술을 여러 업체에 판매하면 원가를 줄일 수 있어 도요타에도 이점이 있는것으로 평가된다.
오쿠다 회장은 또 자신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미국 자동차업계에 대한 지원책으로 일제차의 가격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자 혼다자동차측이 `독점금지법'을들어 반대의사를 밝힌 데 대해 "경제단체회장이자 도요타차를 여기까지 끌고온 사람으로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한 말"이라고 반박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