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펀드의 강세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현 금리수준에 대한 당국의 우려가 콜금리 동결, 장기 통안채 확대 등으로 표면화되면서 채권시장이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관련 펀드는 주가 강세영향으로 지난 주에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특히 성장형 펀드는 연초 후 수익률이 올 들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지난 19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0.01%(연 0.62%)를 기록해 간신히 손실을 모면하는 수준에 그쳤다. 연율로 환산한 수익률이 1%에도 채 미치지 못한 것은 최근 금리하락 속도에 대한 당국의 우려가 금리개입으로 나타나면서 채권시장 강세가 한 풀 꺾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콜금리 동결이 있었던 지난 12일 한은은 단기 통안채 발행 중단과 함께 장기 통안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재경부에서도 7월 국채발행물량을 늘릴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현재 금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그간 국채 선물시장에서 공격적인 매수를 하던 외국인이 지난 주엔 9,351계약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그간 움직임과는 상반된 태도를 취한 것도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한 주간 지표물인 국고3년물은 0.08%포인트 하락해 3.95%를 기록했다. 반면 통안1년물은 0.07%포인트 상승하는 등 펀드 내 보유비중이 높은 단기 채권가격은 지난 주를 기점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또한 채권형 펀드는 수익률 둔화와 함께 자금도 정체흐름을 빚었다.
순수 주식형 펀드로 1,14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한 주간 시가 채권형 펀드는 고작 180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유형별로는 단기 채권형 펀드에서 1200억원이 순감했고 장기 채권형 펀드는 1,350억원이 늘어났다.
한편 종합주가지수가 3.76%나 상승한 한 주간 주식관련 펀드 중에서도 시장민감도가 높은 상품들이 단연 돋보였다. 지수연동상품인 인덱스 펀드는 한 주간 3.61%를 기록해 주식관련 펀드 중 최고수익을 냈고 성장형 펀드도 2.88%의 양호한 성과를 올렸다.
특히 액티브 상품인 성장형 펀드의 경우 현재 연초 후 수익률이 10.11%를 기록해 올 들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7.68%오른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이 2.43%에 달한다. /윤가람 (주)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강창현 (성장기업부 차장) chk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