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관광공사 “이참 사장 관련 폭로는 허위…강력대응”

“마사지업소 출입은 맞지만 ‘퇴폐’운운은 잘못”


이참(59ㆍ사진)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지난해 설 연휴 때 일본 성인 퇴폐업소에 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JTBC는 지난 12일 저녁 뉴스를 통해 “이참 사장이 지난해 설 연휴에 관광공사의 용역업체 회장, 임원 등과 함께 일본 관광회사 부사장의 초청으로 방일했을 때 일본 관광회사 임원의 안내로 ‘소프랜드’라는 성인 퇴폐업소를 찾았다”며 “부적절한 향응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소프랜드(soap land)는 한국의 안마업체와 유사한 일본의 성인업소다.

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는 13일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부인하며 강력대응 방침을 밝혔다. 관광공사는 공식해명 보도자료에서 “JTBC 보도에서 언급된 공사 사장과 관련된 내용은 사실관계와 다르다”면서 “이는 제보자로 언급된 이모씨가 공사와의 협력 사업이 중지되자 허위사실을 일방적으로 제보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관광공사는 이번 의혹을 제기한 이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했다. 관광공사는 “제보자로 언급된 이모씨가 운영했던 협력회사는 공사 키오스크 사업과 관련한 시스템 개발과 운영을 담당했던 곳으로, 재정적인 문제점과 감사과정에서 발견된 시스템 상의 문제로 인해 협력 사업이 중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광공사는 또 “올 초부터 부당한 용역대금을 청구해왔던 이씨는 사업이 중지되자 공사에 대한 지속적인 협박은 물론, 언론과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사실과 왜곡된 주장을 펼치며 공사 명예까지 실추시켜 왔다”면서 “심지어 담당자에 대해 허위사실에 기초하여 일방적인 소송을 제기해 현재까지 진행 중인 상태로, 이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이참 사장의 일본여행은 ‘개인휴가’라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보도에서 언급된 여행은 공사 사장이 설 연휴를 이용해 평소 잘 알고 지냈던 지인과 함께 간 개인휴가”라면서 “ 현지에서 경비는 미리 각자 일정액을 부담하여 공동 집행했고 일정은 현지 테마파크 등 주변 명소를 견학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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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행 중 일본 회사를 만난 것은 동행한 지인이 자신의 무인안내시스템 사업을 해당 일본 회사에 소개하고자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이 만남에서 이뤄진 사업도 없고, 공사가 협력회사에 특혜를 제공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관광공사는 “객관적인 사실 확인 없이 일방의 폭로에만 의존해 이러한 민감한 내용을 보도하는 것은 개인과 기관의 명예를 크게 훼손하는 것임으로, 이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해명에서는 논란의 핵심이 된 이 사장의 ‘퇴폐업소 출입 여부’에 대한 설명은 없어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관광공사 측은 “이 사장이 해당업체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쟁점이 ‘퇴폐’여부로 흐를 것 같아 보도자료에 넣지 않았다”며 “그곳에서 마사지를 받은 것 뿐으로 이를 퇴폐업소라며 부적절한 관계 운운한 것은 분명한 허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에 제보자로 지적된 이모씨는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이 사장이 친구인 김모 회장과 함께 일본 여행을 갔을 당시 김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임원 자격으로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씨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용한 업체를 차려 컨벤션센터 등 주요 장소에 관광공사 무인안내기를 설치하는 등 관광공사 용역업체의 대표로 일했다.

관광공사와 이씨의 분쟁은 용역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에 대한 이견으로 발생했다. 이씨가 계약서에 작성된 사안 외에 발생한 용역에 대해 1억5,000만원 상당의 추가 비용을 청구했고 공사는 관련 내용을 증빙해야만 지불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반발해 이씨는 지난 9월 관광공사의 담당 부서 팀장을 사기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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