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켓in마켓] 급락하는 제닉 돌파구는 어디에…

중국시장 판매 날개 달면 2분기 정상궤도<br>하유미팩 단일제품·홈쇼핑TV 높은 의존도 리스크가 현실로<br>중국법인 1분기께 판매 허가 수익 호전 4월 반등 가능성



일명 '하유미팩'으로 성공신화를 써가던 화장품 업체 제닉이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5만원대를 형성했던 제닉의 주가는 최근 3만원까지 밀려나며 40%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2001년에 설립된 제닉은 국내 하이드로겔마스크팩(하유미팩)의 선두업체로 주로 TV홈쇼핑채널을 통해 판매성장을 이뤘다. 폭발적으로 판매가 늘어난 시기는 2008년 이후다. 2008년 100억원대이던 매출액이 2009년 400억원, 2010년 800억원으로 뛰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1,000억원대의 매출달성과 함께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을 했다. 상장 이후 제닉은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받으며 주가가 6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끝 모르게 오르던 제닉의 주가가 하락세로 접어든 것은 지난해 홈쇼핑TV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제닉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2011년보다 18.43% 감소한 859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4.51%, 41.73% 줄어든 76억원, 61억원을 기록해 실적이 크게 후퇴했다. 제닉의 실적부진이 지속되자 증권사들은 앞다퉈 제닉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낮췄고 이번달 다시 3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교보증권도 6만8,000원에서 3만6,000원, HMC투자증권도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크게 내렸다.


사실 제닉의 어닝쇼크에 대한 경고음은 지난해 4분기부터 흘러나왔다. 제닉이 판매하고 있는 하이드로겔마스크팩의 홈쇼핑 방송당 매출액이 2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3%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제닉은 지난해 2분기 셀더마 하이드로겔마스크팩 시즌5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기존보다 1만원 인상한 10만9,000원에 판매한 것도 매출의 발목을 잡았다. 가격인상으로 3분기 예상보다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자 다시 가격을 7만9,000원으로 내렸지만 오히려 기업이미지 하락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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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제닉이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해 4분기 판매가를 파격적으로 낮췄지만 수요촉진보다 오히려 매출 저하와 기업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상장 당시 전체 매출에서 하이드로겔마스크팩의 비중이 70% 이상이라 단일품목과 홈쇼핑TV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리스크요인이 지난해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심 연구원은 "제품트렌드가 주기적으로 변하는 홈쇼핑시장에서 단일제품의 판매속도는 둔화할 수 있다"며 "지난해는 이런 위험요소가 반영돼 실적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제닉의 주가반등은 올해 2분기는 돼야 가늠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중국 생산공장 가동과 신제품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매출회복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판단이다. 또 지난해 9월부터 동방CJ홈쇼핑을 통해 상하이지역을 대상으로 하던 마스크팩 판매방송이 올해 베이징과 텐진 등으로 판매지역이 넓히기 위해 계약도 진행되고 있다. 심상규 연구원은 "제닉이 올해 2분기 셀더마 하이드로겔마스크팩 시즌6을 9만9,000원에 런칭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제품판매와 중국시장 활동추이를 구체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2분기가 돼야 제닉의 성장가능성을 시장에서 재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승현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마스크팩시장 규모는 국내 2,400억원 중국 약 1조원규모로 추산되며 제닉은 국내 충남 논산공장이 약 1,000억원대, 중국 상하이에 약 500억원규모의 생산능력을 가진 공장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법인은 지난 1월 위생허가를 받았고 1분기내에 최종 판매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매출회복 때는 수익이 크게 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승현 연구원은 "제닉은 2분기부터 실적을 회복해 올해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1,050억원, 영업이익도 52% 증가한 116억원을 보이며 약 11%의 영업이익률 회복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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