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리플딥 불안감 커지는 유로존

EU, 성장률 전망치 하향 … "물가상승률도 2016년까지 목표치 밑돌 것"

유럽연합(EU)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크게 낮춰, 유로존의 트리플딥(삼중 경기침체)과 디플레이션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4일 올해와 내년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0.8%, 1.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발표했던 전망치인 1.2%, 1.7%보다 각각 0.4%포인트, 0.6%포인트 하향된 수치다. EU 28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1.6%에서 1.3%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0%에서 1.5%로 낮췄다.


유로존 경제규모 1·2위인 독일과 프랑스의 성장률 전망이 크게 하향된 점이 두드러진다. EU집행위원회는 독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1.3%로 낮췄으며 내년 전망치는 2%에서 1.1%로 1%포인트 이상 하향 조정했다. EU집행위원회 측은 "최근 일고 있는 독일 경제에 대한 부정적 기류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역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0.3%로, 내년 전망치는 1.5%에서 0.7%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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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오는 2016년까지도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를 훨씬 밑돌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0.5%, 내년에는 0.8%에 그칠 것으로 EU집행위원회는 예상했다. 5월의 전망치 0.8%, 1.2%보다 낮아졌으며 ECB 목표치 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2016년에도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1.5%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EU집행위원회는 "EU의 경기회복이 다른 선진 경제권과 비교했을 때 부진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유로존 국가 중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되는 나라는 없지만 유로존이 트리플딥과 디플레이션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전했다. 부진한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은 그리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재정위기 국가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 부문 위원장은 "유럽 경제가 직면한 도전에 유일하고 간단한 해결책은 없다"면서 "EU는 성장률을 높이고 고용을 늘리기 위해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전망에도 6일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당장 나오지는 않겠지만 미국·일본과 같은 양적완화 실시가 필요하다는 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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