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이오메드랩/인공심장 세계최초 상품화포부(떠오르는 벤처기업)

◎미·일·독 이어 4번째로 심실보조장치 개발 성공/생명영상처리장치 등 생산… 올 매출 10억 목표 『우리 목표는 세계 최초로 완벽한 이식형 인공심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바이오메드랩의 김종원 사장(34)은 현재 서울대 의공학연구소와 공동개발중인 인공심장을 2005년 이내에 완전 상품화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신체일부를 대신할 수 있는 인공장기를 만드는 것은 인간의 생명력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업으로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인공심장을 비롯해 피부 근육 등 인공장기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고, 그중에서 가장 활발한 연구와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분야가 인공심장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천명, 전세계적으로 15만명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공심장분야중 심실보조장치를 개발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미국, 일본, 독일 뿐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4번째의 기술보유국이고 바이오메드랩은 바로 이기술을 상품화하려고 설립된 기업입니다』  김사장은 바이오메드랩을 이렇게 소개했다.  바이로메드랩은 지난 94년 9월 의공학박사인 김종원 사장(34)을 비롯한 서울대 의공학과 출신의 젊은 연구원들에 의해 설립된 의료기기전문업체이다.  서울대 의공학과의 민병구 과장 등이 연구해온 인공심장 및 체외형 심실보조장치 등을 상품화하기 위해서였다. 설립자본금 7억원중 2억원은 메디슨의 이민화 사장이 출자했고 나머지는 창투사 등이 출자했다.  이회사는 설립과 동시에 체외형 심실보조장치(VAD:Ventricular Assist Device) 개발에 몰두 지난해 초 개발에 성공했고, 올해내로 상품화를 목표로 서울대병원과 고대병원에서 임상실험중이다.  상품명이 「헤모펄사」로 정해질 이제품은 혈액일부를 체외폄프로 우회순환시켜 심장기능의 일부를 보조해주는 장치로 혈액주머니, 구동장치, 케놀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체외형심실보조장치를 개발한 회사는 3M 등 미국, 일본, 독일의 몇개사에 불과한데, 헤모펄사는 이들 제품에 비해 심전도동기성, 혈액세포파괴 등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절반에 공급할 계획이다.  바이오메드랩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최초로 완벽한 이식형 인공심장을 만드는 것.  이것이 가능하려면 항혈전처리, 무선에너지전송시스템등 전기, 기계, 재료분야 등 최고의 기술이 융합돼야 한다.  바이오메드랩은 인공심장 재료인 폴리우레탄에 화학처리를 해 혈전을 방지하는 부분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의 전기, 기계분야는 수준급으로 인공심장의 상품화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바이오메드랩은 설립이후 성공여부가 불확실한 장기적인 연구를 진행하다보니 자금이 항상 부족했고 매출액도 미미하다. 지난해 매출은 1억원에 불과했다.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김사장은 지난해 국내최초로 상품화한 생명영상처리장치(BIPS)와 염색체분석장치(CHIPS)가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어 10억원이상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항혈전처리 연구과정 중 개발한 생명영상처리장치(BIPS:Bioimage Processing system)는 생물학 화학 그리고 의학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각종 영상을 디지털화해 관리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치로 가격이 수입가의 1/4에 불과하다.  또 염색체처리장치(CHIPS:Chromosome Image Processing System)는 디지털영상처리기법을 이용해 염색체및 혈액형 분류기능을 데스크톱에서 30분내로 구현할 수 있는 첨단시스템으로 다운증후군 등 유전질환 및 백혈병 등 혈액질환의 진단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바이오메드랩의 직원은 현재 15명에 불과하지만 2명의 관리인원을 제외하면 모두 연구인력이다. 이중 박사가 2명 석사가 6명 등 이 분야에서 최고의 인력이 포진하고 있다.  현재 이회사는 인공심장 이외에도 한국과학기술원(KIST)의 「항칼슘화성 티슈패취」, 서울대 산부인과의 「형광기술을 이용한 염색체 분석시스템」, 고대 흉부외과의 「이동형 심폐기」개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요즘 벤처기업은 반도체, 정보통신 등 단기적이고 성공이 확실한 몇몇 분야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국산화가 많이 진전되었다고 하지만 병원에 가보면 외국제품 일색입니다』  김사장의 말은 벤처기업의 창업과 지원이 한정된 분야에 치우쳐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으로 벤처기업이 21세기 국내산업을 이끌기 위해서는 성공여부를 떠나 의료산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창업이 활성화되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있다.<문병도>

관련기사



문병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