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와 talk, talk] 박철원 에스텍시스템 회장

"택배화물'이지라커'에 맡겨 주세요" <br>지하철등 공공장소에 보관함 설치로 24시간 무인택배시스템 구축<br>아파트등으로 설치 확대…우체국 등기우편물도 취급<br>사업 계획서등 기업 문서 유통·폐기까지 대신 관리도


“미래형 무인택배시스템인 ‘이지라커’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어떤 택배화물이라도 이지라커에 맡겨 준다면 책임지고 처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철원(64ㆍ사진) 에스텍시스템 회장은 국내 처음으로 24시간 무인택배시스템인 ‘이지라커(Easy Locker)’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지라커는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 보관함을 설치해 언제라도 택배화물을 간편하게 맡기고 찾아갈 수 있도록 운영되는 첨단 택배서비스이다. 에스텍시스템은 원래 경비전문업체이지만 “주력사업 한가지 만으로는 마음을 놓을 수 없어 새로운 성장동력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이지라커사업이 초기다 보니 아직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해 보입니다만. ▦이지라커는 일본에 갔다가 처음으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한 사업입니다. 일본은 현재 아파트 위주로 운영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지하철부터 출발한 점이 다르죠. 사업의 원리는 특정 지역에 공동으로 쓸 수 있는 라커를 설치해 택배 이용자가 배달자를 만나지 않아도 이곳을 통해 편리하게 물품을 주고 받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부가 아침에 출근하면서 세탁물을 라커에 넣어두면 세탁업자가 해당 라커에서 세탁물을 받아가는 방식이죠. 고객들 입장에선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범죄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지라커사업은 어느 정도 진척됐습니까. ▦이제 주요 거점에 본격적으로 라커를 설치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에는 154곳이 설치됐으며 5~8호선에도 117곳의 라커를 깔아놓았습니다. 또 50여곳의 아파트를 비롯해 빌딩, 공공장소 등으로 설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우체국과 연계해 등기우편물도 배달품목에 추가됐으며 서울시와의 공동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속속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 문서보안 사업도 새로 시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에스텍시스템이 원래 보안전문기업이다 보니 시야를 넓혀 문서 보안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이 사업은 기업의 장기보관 문서에 대해 안전보관 및 보안관리를 책임지는 것으로 고객 신상정보, 사업계획서, 대외비 서류 등 주요 문서를 생성시점부터 유통, 폐기에 이르기까지 대신 관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특히 수해나 화재 등에 대비한 문서 보관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24시간 침입감지 시스템과 온ㆍ습도 정밀 조절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어떤 문서라도 완벽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주력 사업인 유인경비 분야에서 1위 기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경기는 어떻습니까. ▦불황일수록 잘 나가는 사업이 있다지 않습니까. 유인경비 사업이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도둑이 많아지기 때문인지 경비 수요는 더 증가하더군요. 덕분에 최근 들어 신규 수주가 늘면서 매출도 조금 늘어났습니다. -사업특성상 인력 관리에 가장 신경이 쓰일 것 같습니다. ▦무인경비는 장비가 중요하다면 유인경비는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합니다. 우리 회사는 안전요원만 자회사를 포함해 1만명 정도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전국 600여곳의 현장을 지키다 보니 사소한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과 훈련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인성교육을 빠뜨리지 않고 있으며 심야시간에는 근무에 이상이 없는 지 수시로 점검하기도 하는 등 사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도 “(직원들에게) 벌을 줄 시간이 없다”며 신상필벌이 아니라 신상필상을 강조하셨는데 저 역시 항상 칭찬하고 격려하는 쪽으로 직원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이면 분사한 지 10년인데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실질적인 회사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업 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립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작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현재 별도의 팀을 만들어 비전을 준비중으로 무엇보다 고객에게 보다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새로운 10년을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 에스텍시스템은 …
삼성서 분사 유인경비 업체
올해 매출 2,200억원 목표

유인경비 업체인 에스텍시스템은 지난 99년 삼성에서 분사한 이후 삼성 의존도는 계속 줄이고 매출은 꾸준히 늘려왔다. 삼성 의존도는 분사 첫해 100%에서 현재 40%로 낮아졌으며 매출은 380억원에서 지난해 1,97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2,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박철원 회장은 은행원으로 근무하다 삼성물산에 입사해 부사장을 거쳐 지난 99년 삼성에스원에서 분사된 에스텍시스템의 경영을 맡게 됐다. 지난 2003년 자회사인 이지라커를 설립하는 등 사업영역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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