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도 돈가뭄 목줄 탄다/10대 그룹도 대출 “대기”

◎주가하락·예탁금 감소 자금경색 증시 확산/대농 부동산매각 등 구조조정 착수주요 대기업의 자금사정이 갑자기 악화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금융경색 현상이 은행권과 증시까지 확산되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부도설이 나도는 주요 대기업들이 극심한 자금경색을 풀기위해 자금지원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은행권은 아예 대출을 거부하거나 대출신청서류만 받아놓은 채 집행을 미루는 등 신규대출을 대부분 중단하고 있다. 지난 4월초 주거래은행에 1백억원대의 긴급운영자금 대출을 신청한 모대기업은 서류접수후 1개월이 지난 이날 현재 아직 대출여부에 대한 확답을 얻지못하고 있다. 은행측은 이 기업이 10대그룹 계열사이나 현재 시중자금 흐름상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아직 서류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며 대출심사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9일 부도설이 나돈 모대기업은 은행권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뒤 초단기대출인 타입대를 2백억원이상 일으켜 이날 밤늦게 간신히 어음을 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대기업들의 자금사정 악화는 주가하락으로 이어져 이달초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확대된 이후 6일(거래일기준)동안 종합주가지수가 무려 27.12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지난 10일 6백78.98포인트로 마감됐다. 시중 자금사정 악화에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고객예탁금도 연초보다 8천5백여억원 감소한 3조1천억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한계기업들에 대규모의 긴급 자금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부도사태를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은행권 창구에서는 가급적 추가대출을 하지 않고 관망하는 자세를 보여 이대로 가다간 사태를 악화시킬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농그룹은 보유부동산 일부와 5∼6개 계열사를 매각하는 구조조정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농그룹은 신갈의 그룹연수원과 광화문 당주빌딩, 세검정 미도파체육관부지 등 보유부동산을 매각키로 하고 현재 실수요자를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또 이미 매각협상이 진행중인 대농유화와 대농창투를 포함, 5∼6개 계열사를 처분하는 등 구조조정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손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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