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극단 좌파 단절' 시동 건 치프라스

한시 정부 '2기 내각' 출범

개혁법안 반대표 5명 경질

가을 조기총선 가능성 커져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주도 연립정부의 2기 내각이 18일(현지시간) 출범했다. 하지만 이는 3차 구제금융 협상 마무리를 위한 한시 정부로 평가돼 오는 9월 이후 조기총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신 여론조사에서 시리자의 지지율은 제1야당의 두 배에 달해 현재로서는 시리자가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이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 등이 참석한 신임 각료 취임 선서식을 개최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협상 개시 조건인 개혁법안 처리에서 반란표를 던진 각료 5명을 경질하고 측근을 원내대변인으로 임명하는 등의 부분개각과 인선을 전날 단행했다. 시리자 의원 149명 가운데 주로 좌파연대 소속인 32명이 지난 16일 의회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지만 치프라스 총리는 이들을 출당시키는 대신 일단 2기 내각에서 제외하는 선에서 내분을 봉합했다. 이는 전날 공식 개시된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를 통한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현 연정을 유지하고 야당의 지지를 받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는 전체 300석 가운데 162석(시리자 149석, 독립그리스인당(ANEL) 13석)만 확보한 상황으로 32명을 출당시키면 연정이 깨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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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치프라스 총리가 집권당이 아닌 야당의 지지로 구제금융 협상 관련 법안들을 처리하는 방식이 장기화하기는 어려워 가을 총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코스 부치스 내무장관은 앞서 "총선은 상황에 따라 9월 또는 10월에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아리스티데스 하치스 아테네대 교수는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개각을 통해 치프라스 총리가 극단주의 좌파 진영과 관계를 끝내는 것이 시작됐다"며 "또한 이 정부가 한시 정부라는 점도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부분개각은 치프라스 총리가 4주로 예상되는 협상 체결 때까지 당분간 정부를 안정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리스가 9월 총선을 치른다면 현재로서는 시리자가 최다 득표해 치프라스 총리가 다시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 친(親)시리자 성향의 일간지 에피메리다톤신탁톤이 이날 보도한 여론조사 업체 팔모스의 조사 결과 시리자의 지지율은 42.5%로 제1야당인 신민주당(21.5%)의 2배였다. 11일 여론조사 업체 메트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시리자의 예상 득표율은 38.5%로 신민주당(19.1%)을 19.4%포인트 앞섰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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