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국내외 자본이 매입한 빌딩은 109만평 6조5,0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외국자본이 55만평 3조5,000억원 규모의 건물을 사들여 금액기준으로 53%를 차지하고 있다.
빌딩전문 컨설팅업체인 ㈜신영에셋는 2일 98년 이후 빌딩 매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ㆍ외국자본 빌딩 매입 이유 달라 = 98년 이후 거래된 빌딩 가운데 금액기준으로 투자목적 61%, 실제 사용목적 39%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체별로 보면 국내외 자본의 빌딩 매입 목적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외국자본은 3조5,000억원 가운데 89%가 투자목적인 데 반해 국내 자본은 11%에 불과했다. 선호 지역도 외국인은 임대수요가 두터운 도심지역을 가장 선호 했으며 국내인은 강남권 빌딩을 주로 매입했다.
◇넘치는 매물, 매수 관망 유지 예상 = 올해 빌딩 시장은 `넘치는 매물, 매수 관망`으로 요약된다. 외국계 펀드들이 현금화를 위해 보유 매물을 대거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국내 기관들은 높은 매도가로 인해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현재 빌딩 매물은 17개 건물 1조8,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중 매입 후 재매각 예정인 건물이 12개로 상당수 외국계 소유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영에셋 김영태 상무는 “현 상태에서 매도ㆍ매수 희망가격 간의 차이가 큰 실정”이라며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본격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