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해5도 등 주민들 동요없이 생업 종사

■北 접경지역 분위기<br>뉴스 속보에 귀 기울이며 도발 사태 벌어질까 긴장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도 불구하고 서해 5도 주민들과 최북단 대성동 주민들은 큰 동요 없이 생업에 종사했다. 19일 서해 대표 꽃게어장인 연평도에서는 16척의 꽃게잡이 어선이 출어해 바다에 설치한 어망 철수 작업을 벌였고 백령도에서는 주민들이 마을 쓰레기 줍기 등 공공근로에 참여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냈다. 서해 5도를 오가는 2개 항로, 3척의 여객선도 정상운항하며 군인ㆍ주민 등 승객을 부지런히 실어 날랐다. 주민들은 그러나 김 위원장 사망으로 혹시 도발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손경련(68) 대청도 선진어촌계장은 "조업 나간 사람을 제외하고 집에 남은 사람은 대부분 뉴스를 보고 알았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한편으로 좋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혹시 전쟁이 나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북한 개풍군과 1.6㎞ 떨어져 있는 강화군 양사면 철산리(주민 수 90명) 주민들도 농한기를 맞아 마을 사랑방에 모여 앞으로 전개될 상황 때문에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철산리 주민 정모(65)씨는 "지도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계자인 김정은이 북한 군부를 제대로 장악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혹시 군부가 동요해 남한으로 도발하지 않을지 불안하다"고 전했다. 최북단 대성동 마을 주민들도 이날 뉴스 속보에 귀를 기울이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한 뒤부터 TV 뉴스 속보를 지켜보며 별다른 동요 없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혹시 도발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김동찬 대성동마을 이장은 "마을 주민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예전처럼 차분히 뉴스 속보에 귀를 기울이며 하던 일을 하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접경지역인 연천지역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모든 군부대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면서 연천군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었다. 군 관계자는 "연천군 지역경제는 군부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군부대의 비상체계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경제는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이날 지하1층 합동상황실에 윤석윤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12개 반 36명을 초기 대응반에 편성했다. 그러나 통합방위협의회를 개최할 경우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협의회 개최 여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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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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