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4월 1일] 금융권, 변화와 혁신만이 살길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야기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원화는 달러 대비 홀로 약세를 보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출 단가 하락으로 인한 장점보다는 원자재가 상승, 유동성 확보를 위한 외국인 자금 이탈 등으로 주가지수는 1년 전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온나라가 걱정에 쌓여 있다. 이런 걱정 없이 대한민국이 지속 성장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참치라 불리는 참다랑어는 길이 3m에 무게 500㎏이 넘는 것도 흔하다고 한다. 이 물고기는 잠자는 동안에도 쉬지 않고 헤엄치는데 움직이지 않으면 거대한 몸통이 바닥에 가라앉아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살기 위해 잠을 자면서까지도 헤엄치는 참치의 생존 비법에서 우리는 총성 없는 금융전쟁에서 승리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비결을 배울 수 있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에 일대 혁명적 변화를 몰고올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우리의 준비는 어떠한가. 아직도 실행 없이 말로만 “준비해야지”를 연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본다. 자통법이 시행되면 대한민국의 금융은 거대한 선진 투자은행들의 공세를 막아내고 승리를 이뤄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할 금융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석유가 고갈될 때를 대비해 전세계 금융허브를 목표로 창조적 국가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는 두바이, 전세계 금융시장 내에서 이미 당당히 금융허브로 자리 잡은 것을 계기로 눈부신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홍콩과 싱가포르, 제조업이 사양화된 이후 전세계 금융시장의 메카자리를 되찾음으로써 세계강국으로 찬연히 복귀한 영국. 모두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에 성공한 사례들이다. 이들의 성공 이면에는 변화와 혁신의 기치아래 조기 시장 개방, 규제철폐, 철저한 고객중심, 철저한 준비라는 키워드가 있었음을 놓치면 안 된다. 우리도 온국민이 변화와 혁신이라는 기치아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특히 금융권의 변화와 혁신이 절실하다. 여기에 대한민국 국민 특유의 창조성, 샘솟는 지혜, 굴하지 않는 의지를 변화와 혁신으로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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