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춘천/멀티밸리 상중도지역 변화 핵심축(21C 신흥상권)

◎삼성·대우 컨소시엄 중앙로상가 “태풍의 눈” 등장/미도파 돌풍에 재래시장·양판점등 “생존” 안간힘/칠전지구 편의점 각축장 될듯호반의 도시 춘천이 유망상권으로 떠오르며 도약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소양댐을 머리에 이고 한적한 풍경을 한껏 뽐내온 춘천은 문화의 도시로 지칭돼 왔다. 세계 인형극과 마임축제 등 각종 문화 예술행사가 풍부하고 소양댐 공지천 등 많은 관광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이 곳은 관광휴양지로도 그 명성을 얻어 왔다. 그러나 춘천시가 21세기를 겨냥, 고도의 정보통신산업을 육성하는 「멀티밸리」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추진하면서 서서히 기지개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청소재지이면서도 인구 23만명의 중소도시에 불과하지만 도약을 위한 의지가 곳곳에 가득하다. 특히 지난 9월21일 미도파가 춘천점을 개점, 이 곳에 대형 유통점이 처음 들어서면서 시민들의 쇼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상권이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 곳은 지난해와 올해 개장한 대형 할인판매점인 벨몽드와 코렉스 외에는 중앙시장 등 모두 6개의 재래시장이 주요 쇼핑터를 제공해왔다. 다른 주요도시에 비해 상권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이었고 그래서 시민들은 부족한 욕구를 채우기위해 서울로 쇼핑을 나서는 양태를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춘천은 더없는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상권지역으로 주목받게 됐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멀티밸리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02년까지 총 7천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이면서 상당 지역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이 도시가 제약조건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첨단산업도시로의 변모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30만평에 달하는 상중도를 중심으로 반경 4㎞이내에 모두 18개의 첨단산업이 들어서는 단지를 3개주제로 나눠 대대적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우선 소프트웨어단지는 CD타이틀과 영상물 제작단지로 조성할 계획인데 이 가운데 4만여평은 만화전문제작단지로 꾸민다는 방침아래 최근 부지를 매입,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테마파크는 워터랜드와 같은 멀티미디어 기술을 이용한 첨단 놀이공원을 만드는 계획이다. 끝으로 교육의 도시인 특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정보통신대학원과 멀티미디어 기술지원센터 등이 들어서는 교육연구파크도 만들어진다. 시는 이 단지가 완성되면 10만여명의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에 큰 활력이 넘치는 파급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동안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의 춘천이 이 프로젝트로 활력있고 생동있는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특히 상권형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춘천과 경기도 하남을 잇는 도시고속도로가 2002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데다 동서고속전철이 시내를 통과토록 돼있어 이로인해 하루 유동인구가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세기 춘천은 고유의 멋에 더욱 생동감이 넘치는 도시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힘입어 유통시장, 상권으로서의 발전가능성도 커 대형 유통업체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미도파는 이런 환경속에 지난 94년 이미 춘천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경쟁업체의 예상을 깨며 도전장을 내던진 것이다. 도심 한복판으로 강원도청과 춘천시청으로 연결되는 중앙로와 남부로의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는 미도파는 입지여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하 3층 지상 14층의 주상복합건물에 입점, 지하 1층에 지상 3층으로 연면적 2천7백여평 규모의 이 백화점은 지난 9월 개장한 것. 현재 하루 내장객이 8천여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올 매출규모는 최대 7백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러나 춘천시내의 소비인구만으로는 당분간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인접도시인 홍천 인제 가평쪽 등의 고객들도 유인키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윤경수 점장은 『현재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매년 30∼40%씩의 매출성장이 전망되고 있다』며 『3년후에는 1천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도파 지역주민들의 소비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상대적으로 그동안 호황을 누려왔던 재래시장과 대형 할인양판점들은 고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크게 위축되는 대조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백화점에 규모로는 도저히 맞설수 없다는 판단아래 보다 산뜻한 쇼핑공간을 만들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응전략을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재래시장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지역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열거나 청결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고 대형 양판점은 제품구색을 더욱 다양화하는 등의 노력을 쏟고 있다. 이런 환경속에서 미도파백화점 앞길인 중앙로에 지난 94년 삼성과 대우가 컨소시엄을 형성, 건설중인 5천8백여평규모의 초현대식 지하상가가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규모 지하상가의 개장은 백화점과 재래시장, 대형 할인양판점 등 3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춘천의 상권에 새로운 판도를 형성토록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시내진입 관문인 칠전동 산11번지에는 다음달 정리작업이 끝나 10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칠전택지개발지구」도 조성중이어서 이 곳에 추후 대형 편의점 등의 입점이 예상되고 있다. 빈약했던 도심의 상권이 여느 도시 못지않게 넉넉히 가꿔지게 되는 것이다. 춘천은 이런 미래를 앞두고 현재 곳곳에 개발의 열기가 가득하고 도약을 위한 시민들의 의지도 강한 모습이어서 새로운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남문현> ◎인터뷰/미도파백화점 윤경수 춘천점장/“홍천·청평등으로 영업영역확대” 윤경수 춘천미도파점장(50)은 『춘천은 자연과 문화의 도시라는 특성을 갖고 있어 그동안 상권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곳』이라며 『그러나 미도파 진출이 시민들에게 쇼핑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 진출배경은 ▲춘천은 인구 23만의 중소규모 도시에 불과하다. 백화점업계서 지방점을 개점하는데 필요한 인구는 최소 50만명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상당한 도전이었다. 그러나 춘천의 발전가능성과 현재 취약한 소매점 현황 등을 충분히 고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렸다. 그래서 다른 경쟁사들이 성공여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다 미도파로서도 지방 1호점이라는 점에서 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장된지 1개월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영업상황은 어떤가. ▲의외로 시민들의 관심이 높고 호의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시민들이 대형 매장을 얼마나 필요로 했는가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하루평균 내장객은 8천명 정도에 달하고 최근 실시한 세일기간동안에는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당초 계획보다 훨씬높은 6백억∼7백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고객층 및 소비성향은. ▲물론 주부들이 주 고객들이다. 아직 유동인구가 별로 많지않아 대부분 시민, 특히 공무원과 군가족들이 많은 편이다. 이 곳에 산업단지나 공장들이 없어 구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대형매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높은 편이다. 최근들어 춘천인근지역 주민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 ­앞으로 영업활동 전략은. ▲춘천시만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에는 당분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인근지역인 화천 홍천 청평 등으로까지 영업범위를 확대하고 높은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계획이다. ­춘천상권의 발전전망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멀티밸리와 하남고속도로, 동서고속전철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속속 진행되면서 춘천은 새로운 유망상권으로 떠오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대형슈퍼점들을 비롯해 많은 소매점들의 진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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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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