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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군단 5년만에 챔피언 탈환

삼성 라이온즈가 SK 와이번스를 누르고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투수 차우찬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4회 말 터진 강봉규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SK를 1-0으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지난해 SK와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4대0으로 완패했던 굴욕을 1년 만에 설욕했다. 정규리그에서도 1위를 차지한 삼성은 지난 2006년 이후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이번이 통산 네 번째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우승이 확정되자 류중일 감독에게 직접 축하전화를 걸어 승리의 기쁨을 함께 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지만 체력을 아낀 삼성의 마운드가 SK 보다 한 수 위였다. 삼성 선발 차우찬과 SK 선발 고든은 3회까지 무실점 호투했지만 고든은 4회 두 번째 타자로 나선 강봉규에게 통한의 좌전 솔로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반면 삼성 차우찬은 7회까지 5피안타 7삼진으로 SK의 타선을 완벽히 막아냈다. 삼성도 위기는 있었다. 선취점을 얻은 후 안지만이 8회 등판했지만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박재상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안지만은 후속 타자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박정권을 고의사구로 내보낸 후 ‘소방수’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오승환은 안치용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9회 3타자를 범타로 요리하며 한국시리즈 5차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SK는 수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1회초 2사 후 중전안타를 친 최정이 투수 견제에 걸려 2루로 뛰다 횡사했다. 2회에는 1사 후 볼넷 2개와 최동수의 2루타로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정상호와 박진만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날렸다. 시리즈 MVP는 3세이브를 올려 단일 한국시리즈 최다 타이기록을 세운 오승환이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66표 중 46표를 얻어 차우찬(18표), 안지만(2표)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오승환은 프로에 데뷔했던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이라는 완벽한 성적을 남기고 MVP로 뽑혔고 6년 만에 다시 똑같은 기쁨을 누렸다. 삼성은 11월 25~29일 대만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11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해 일본, 대만, 호주 프로야구 우승팀과 아시아 최강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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