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철새족 청약자' 증가일로

유망 분양지따라 이사<br>1년 거주땐 지역우선공급물량 신청 가능에<br>광교·동탄2신도시등 주변 통장가입자 급증



직장인 송모씨는 지난해 8월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에 위치한 105㎡형 아파트를 당시 2억5,000만원에 매도하고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위치한 148㎡형 아파트를 전세가 2억원에 마련해 새 둥지를 틀었다. 오는 9월 광교신도시 지역우선공급물량을 노려 광교신도시에 입성하겠다는 계산. 송모씨는 “올해 광교신도시 최초 분양에 당첨되지 못해도 2013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되는 (광교신도시) 분양 물량에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인 광교신도시와 송파신도시 등 수도권 유망 분양지의 ‘지역우선공급물량’ 청약을 위해 지난 한해 동안 신도시 주변으로 거주지를 이전하는 예비 청약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자 모집공고일 1년 전에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자에 한해 전체 공급물량 중 30%에 해당하는 지역우선공급물량의 청약자격을 주고 있기 때문. 2기 신도시와 각종 택지지구 개발 사업이 한창인 경기도의 청약통장(청약예부금ㆍ저축) 증감률 추이를 살펴봐도 수도권 인기 분양물량 주변지역에 예비 청약자들의 ‘쏠림현상’을 실감할 수 있다. 1월 말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수도권 최고 청약통장 증감률을 기록한 곳은 광교신도시 우선공급지역에 해당하는 용인시와 수원시로 각각 1만8,337계좌와 1만1,092계좌가 증가해 1위와 2위에 차례로 올랐다. 광교신도시는 2011년까지 인구 7만7,500명, 3만1,000가구를 수용하는 행정복합도시 및 자족형 신도시로 개발될 예정. 화성 동탄신도시보다 강남 인접성이 뛰어나고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일찍부터 부동산 시장의 인기스타로 부상한 지역이다. 그밖에 용인 신봉ㆍ성복ㆍ흥덕지구와 수원 권선지구 등 택지개발지구에서 올해 대규모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는 것도 ‘철새족 증가’의 한 이유이다. 3위는 화성동탄2신도시에 청약할 수 있는 화성시로 지난 1년간 5,163계좌가 증가해 청약시장에서 경부축을 중심으로한 수도권 남부지역의 강세를 짐작할 수 있다. 반면 지난 2006년 9,400여가구를 분양했던 판교신도시의 경우 올해 중대형 분양물량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가장 많은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이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판교신도시 우선공급지역에 해당되는 성남시는 총 1만7,400계좌가 감소했다. 하지만 성남시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3만6,270계좌로 경기도 지역에서 가장 많은 청약통장 계좌수를 기록하고 있어 내년 송파신도시 지역우선공급 물량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강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최근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 유망 분양지역 주변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며 “청약가점제 시행으로 유망지역 물량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우선공급 물량을 노리는 ‘철새족’ 청약자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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