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조속한 석방을 호소하는 탄원서가 국내외에서 줄을 잇고 있다.
23일 현대차 범유럽대리점연합회의 대표단 18명은 주한유럽연합(EU)상공회의소를 방문, 최근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관련한 연합회 측의 어려운 입장을 설명하고 정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현대차의 첫 유럽 공장인 체코공장 기공식과 독일 월드컵 등을 앞둔 시점에서 불거진 비자금 사건은 현대차뿐 아니라 유럽대리점 연합체의 사업 추진에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정 회장이 업무에 복귀해 현대차가 추진해온 글로벌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선처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스 와드 네덜란드 대리점 사장은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가 비자금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 증대 및 판매확대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정 회장의 조속한 경영복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유럽대리점연합회는 유럽 43개국, 2,600여개 딜러와 2만여명의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도 탄원서 행렬이 이어졌다. 부산 지역 현대ㆍ기아차 협력업체 대표 및 임직원 100여명은 이날 부산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모임을 갖고 정 회장에 대한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채택했다. 또 울산상공회의소와 울산지역 경제ㆍ사회ㆍ교육ㆍ시민단체 대표들은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대차 살리기 서명운동이 12일 만에 12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