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30~50%가량 주가가 급등한 조선주를 둘러싸고 증권사간에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상당수 애널리스트가 ‘추가상승 ’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차익을 실현할 때’라는 전문가도 적지않다. 추가상승을 점치는 측은 조선 가격 상승세와 수주 확대를 꼽고 있는 데 반해 차익실현을 조언하는 측은 향후 다른 주요 업종의 주식이 살아날 경우 상대적으로 조선주가 소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다 최근 3일간 조정에 들어갔던 조선주는 25일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ㆍ현대중공업 등을 중심으로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남권오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조선 호황기여서 미국 금리인상이 선박 발주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선가가 계속 오르고 있고 국내 조선업체들의 대규모 LNG선 수주가 이어져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며칠간 단기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조선주가 하락했지만 이르면 다음달 추가 수주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고 선가도 오르고 있다”며 추가매수를 권했다. 반면 “지분율이 사상 최대 상태인 외국인이 최근 며칠처럼 다시 언제 변심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차익실현에 나서라는 권고도 제기됐다. 그동안 조선업종이 다른 주요 업종의 부진으로 상대적으로 부각됐으나 앞으로 정보기술(IT)ㆍ자동차 등 수출주가 살아날 경우 상대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송영선 한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주의 급등은 올 상반기를 바닥으로 오는 2007년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은 것이었으나 2007년 이후 실적호전 요인을 반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2006년까지 적자에서 소폭의 흑자로 바뀌는 것을 두고서 ‘실적개선’으로 보고 접근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증권은 향후 조선주 주가가 종목별로 차별화될 것이라며 현대미포조선 등 중소형주를 눈여겨보라고 권유했고 BNP파리바는 대우조선에 대해 “주가가 너무 올랐다”며 ‘시장하회’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