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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위 승점 8점차… 혼돈의 EPL

맨유, 선두 아스널 잡고 우승경쟁 변수로 떠올라<br>꼴찌서 두번째 선덜랜드 우승 후보 맨시티 제압<br>사우샘프턴·에버턴 돌풍에 6강 전망서 8강 구도로 확대


꼴찌에서 두 번째인 선덜랜드가 11일(이하 한국시간) 우승후보 맨체스터 시티를 1대0으로 꺾으며 발목을 잡았다. 무적일 것 같던 아스널은 같은 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대1로 일격을 당했다.

전체 일정의 3분의1 정도를 치른 2013~2014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프리미어리그(EPL)가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현재 선두 아스널(승점 25)과 9위 뉴캐슬(17점)의 격차는 불과 8점. 5~7위인 맨유와 에버턴ㆍ토트넘은 승점이 20점으로 같고 골 득실 또한 각각 5ㆍ4ㆍ3으로 종이 한장 차이다. 개막 이전부터 예측불가라던 올 시즌 EPL은 6강 전망을 넘어 8강이 우승을 다투는 구도로 확대된 분위기다.


◇6강 흔드는 사우샘프턴ㆍ에버턴=8강 구도가 설득력을 얻는 것은 사우샘프턴과 에버턴 때문이다. 시즌 전 6강으로 꼽힌 팀은 첼시ㆍ맨시티ㆍ아스널ㆍ맨유ㆍ리버풀ㆍ토트넘. 예상대로라면 순서야 어떻든 이들이 1~6위에 있어야 하지만 토트넘과 맨시티는 각각 7위와 8위로 처져 있다. 6승4무1패의 사우샘프턴이 3위, 5승5무1패의 에버턴이 6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EPL 전체 20개 구단 가운데 패전 횟수가 가장 적은 두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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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우샘프턴은 11경기에서 5실점으로 EPL 최소 실점을 자랑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2~3부리그를 전전하던 그 팀이 맞나 싶다. 사우샘프턴 돌풍의 중심에는 올 1월 지휘봉을 잡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출신인 그는 강력한 수비축구를 앞세워 사우샘프턴을 EPL에서 가장 두꺼운 방패로 만들었다. 에버턴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주축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를 맨유에 뺏기고도 순항 중이다. 첼시에서 임대해온 로멜루 루카쿠의 잠재력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루카쿠는 득점 공동 7위(5골)에 올라 있다. 올 시즌 EPL 판도는 사우샘프턴과 에버턴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맨유=퍼거슨 감독 은퇴 뒤 올 시즌 초반 6경기에서 2승1무3패로 크게 흔들리던 맨유는 어느새 선두와 5점차 5위(6승2무3패)까지 올라왔다. 11일 로빈 판페르시의 헤딩 결승골로 라이벌 아스널을 1대0으로 물리친 게 컸다. 이번 1승으로 8위에서 3계단을 뛰어올랐다. 볼 점유율에서 39%로 밀리고도 아스널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았다는 게 의미가 크다. 이날까지 3연승을 포함해 최근 5경기 성적은 4승1무. 경기를 거듭할수록 지난 시즌 우승팀의 면모가 드러나면서 EPL 팬들의 관심이 다시 맨유로 쏠리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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