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사업 부문에 5조원 등 총 6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의 수익이 늘어나겠지만 주가에는 제한적일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16일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20~25% 증가한 투자계획을 발표함으로써 같은 비율로 국내 장비업체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텔과 달리 삼성전자가 설비투자를 늘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계획이 반도체장비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반도체장비주의 주가가 삼성전자 투자액보다는 전체 반도체 경기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차동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 지난해보다 25%정도 투자를 늘리면 이와 관련된 국내 장비업체들의 매출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윤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단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지만 규모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 아니고 투자 확대의 대부분이 해외부문이어서 국내 장비업체들의 주가에 큰 모멘텀이 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박용주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규모는 예상된 수준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D램과 LCD 등의 업황이 장비업체들의 주가에 민감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동하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투자확대로 수익성 개선 폭이 클 종목으로 신성이엔지와 케이씨텍ㆍPS테이텍 등을 꼽았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