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세계의 사설] 지구 온난화가 던지는 경고

많은 사람들이 해산물을 좋아한다. 건강에 좋고 조리하기 쉬운 것은 물론 맛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물고기ㆍ새우ㆍ가재 등은 다양한 맛이 나게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 조리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보도된 두 가지 사례는 해산물을 좋아하는 입맛을 뚝 떨어지게 한다. 물고기들의 씨가 말라가고 있으며 바다의 건강 상태가 위기에 처했다는 심각한 경고가 그것이다. 미국의 과학 전문잡지 사이언스는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40년 후 어군이 집단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유엔 회의에서는 더욱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바다가 점점 산성화되면서 해양생태계와 먹이사슬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바다는 전세계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의 3분의1을 흡수한다. 그런데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주요인일 뿐만 아니라 바다를 산성화시켜 해양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산성화된 바다가 먹이사슬 체계를 어지럽히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과학자들은 현재 전세계가 지난 70~80년대의 산성비가 환경에 미친 영향과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바다 표면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지구는 점차 온난화하고 있으며 10년 내에 기후에 중대한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빙하는 녹고 북극의 만년설은 무너질 것이며,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해수면의 높이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기후의 변화는 우리를 파괴된 환경에 노출시킬 것이고 바다는 물론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위협하게 될 것이다. 다행스러운 일은 지금이라도 해양생태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물고기 잡는 것을 중단한다면 이 같은 일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기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는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시간을 지체하면 지체할수록 비용은 더 들어간다. 이 같은 일련의 조치들이 우리의 경제성장을 둔화시키지는 않는다. 기후 변화를 막는 것은 적당히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경제성장은 물론 반드시 지켜야 할 책임감을 보장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강력하고 즉각적인 조치는 우리의 입맛을 되돌려놓을 것이다. 지금 당장 지구온난화를 막고 생태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자.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후손들은 책 속에서만 물고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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