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흑자기조 정착 원년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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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와 물류를 양 축으로 삼아 올해를 흑자기조 정착의 원년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김홍식(54) 한솔CSN 사장은 지난 3월 사상 첫 흑자에 이어 4월에도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한껏 고무돼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인터넷쇼핑 부문에서 2,50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한솔의 전자상거래 파트인 CS클럽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105명인 것을 감안하면 한사람당 20억원이라는 엄청난 매출을 올리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물류 부문인 로지스클럽에서 2,2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총 4,70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자상거래 20억원과 물류 60억원으로 총 80억원 규모를 예상한다.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은 지난해 한솔CSN이 투자했던 한솔캐피탈의 감자와 벤처 투자의 손실 등 365억원을 정리해 올해부터는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 근거한다.
그가 더욱 자신감을 갖는 것은 두 사업 모두 초기투자가 마무리돼 앞으로는 거의 들어갈 비용이 없다는 점. 따라서 그는 수확체증의 법칙에 따라 흑자기조가 정착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요즘 한창 잘 나가는 TV홈쇼핑 사업에 비해 인터넷쇼핑이 상대적으로 위축돼 보이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두 업태는 경쟁관계가 아니라 보완관계라고 본다"며 "홈쇼핑 산업이 커지면 인터넷쇼핑도 성장할 것이고 나눠 먹을 파이가 커지기 때문에 되레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생각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의 잠재적인 경쟁상대는 결국 오프라인 업체들.
그는 요즘 오프라인 업체들은 물론 동업종이라고 생각하는 홈쇼핑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업태의 연구에 빠져 있다. 그가 구상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M커머스'(mobile commerce)와 'T커머스'(television commerce).
M커머스는 휴대전화로 상품의 정보를 받아보고 주문까지 할 수 있는 신업태이며 T커머스는 TV를 시청하다 연속극의 여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을 지정해 리모컨을 조작하면 옷의 가격 등 모든 정보를 제공받고 주문까지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업종이다.
김 사장은 늦어도 앞으로 3년 후에는 T커머스와 M커머스가 실현될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올 하반기부터는 한솔CSN의 물류 부문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그가 물류 혁신에 집착하는 이유는 물류가 한국의 산업 중에서 가장 낙후된 부문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
김 사장은 "국내 모든 사업자들 거의 대부분이 물류를 스스로 해결하고 있는 관행 때문에 거리를 질주하는 화물차 200만대 중 빈 차의 비율이 50%를 육박한다"며 "우리나라의 전체 물류비 95조원 중 교통혼잡비가 20%를 차지하고 있다 "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국가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 물류에 사업역량을 집중,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무점포 판매업체 공동배송제를 구상하고 있고 한발 더 나아가 조달 물류도 공용화해 국가경쟁력을 제고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외에도 물류 IT화를 위해 99년 업계 최초로 물류전문 사이트인 '로지스클럽'을 오픈하고 기존의 보관ㆍ하역ㆍ운송 중심의 서비스에 사이버 개념을 도입한 한차원 높은 물류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이 사업을 통해 기업 물류시장을 활성화하고 현실 세계에서 이뤄지는 물류 계약에서부터 운송 차량과 화물의 연결, 화물 추적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글로벌 물류 플랫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 사업이 활성화되면 한국의 물류산업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열매를 맺게 되면 기업들의 물류 아웃소싱이 점차 늘어나 로지스클럽의 매출도 따라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한솔CSN의 전자상거래와 물류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오는 2005년까지 쇼핑몰인 CS클럽은 매출 1조5,000억원, 물류 부문인 로지스클럽은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우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