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NAFTA무역 적자 ‘눈덩이’

◎올들어 400억불이나… 달러강세 여파/미 행정부 「남미 포함계획」 반대여론 비등【뉴욕=김인영 특파원】 지난 92년 10월 미국·캐나다·멕시코등 3개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한후 미국의 NAFTA내 무역수지적자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남미국가까지 포괄, 미주 대륙 전체를 자유무역지역으로 묶으려는 미행정부의 정책이 강한 반대론에 부딛히고 있다. 미상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NAFTA 체결직후인 지난 93년 미국의 NAFTA내 무역수지적자는 1백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으나 올들어 이의 4배에 해당하는 4백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미국의 대캐나다 무역적자는 2백20억∼2백30억 달러, 대멕시코 적자는 1백70억∼1백8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이들 적자 총액은 최대무역적자대상국인 일본및 중국과의 규모와 비슷하다. 특히 지난 94년까지 흑자를 냈던 멕시코와의 교역에서도 미국은 지난 95년 이래 적자를 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의 달러화가 캐나다 달러및 멕시코 페소화에 비해 강세를 유지한데다 고임금에 시달리는 미국 기업들이 인접국가로 공장을 옮기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위크지에 따르면 미국의 NAFTA내 무역적자이 늘어나면서 오는 2005년까지 남미와 북미 대륙을 포괄하는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의회및 노동단체의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최대노동단체인 AFL-CIO는 지난달 선거에서 클린턴 진영을 지지했지만 NAFTA가 미국의 공장과 직장을 저임금국가로 넘기고 있다며 무역적자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의회내 보호주의자들은 NAFTA내 무역적자 해결을 선결조건으로 내세워 클린턴 행정부가 NAFTA를 남미국가까지 연결하려는 노력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의 기업들은 미주대륙을 잇는 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에서 NAFTA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사이에 지난 11월 캐나다는 칠레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으며, 남미공동시장(MERCOSUR)도 곧 볼리비아와 칠레를 가맹국으로 받아들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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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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