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저축의날/국민훈장 목련장] 정철우 맹인안마사

정철우씨는 제 36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고 뜻밖의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의 수상소감에는 어린시절부터 고아로, 영양실조로 인한 1급 시각장애인이 되는 등 사회적 약자로 살아온 지난 생에 대한 설움이 배어났다.그는 그러나 『그간 장애인으로서 국가에 섭섭한 점도 많았으나 국가에서 상을 주고 인정해주는 것을 생각할 때 앞으로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그가 저축에 남다르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맹인학교에 다니던 지난 67년부터 저금통장을 개설해 연필, 볼펜, 껌을 팔아 모은 돈을 꾸준히 저축해 74년에는 침술원을 개설했다. 鄭씨는 이런 꾸준한 노력으로 지난 30년동안 일반인들이 상상도 못하는 거금인 10억원을 모았다. 『한달 수입금액의 몇 %를 저축한다고 생각해본적은 없다』는 鄭씨는 『예를들면 1만1000원을 벌면 1만원을 저축하는 식으로 저축하고 남는 자투리 돈으로 생활해왔다』고 그동안 저축에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가를 설명했다. 鄭씨는 살림이 핀 현재도 지체장애자인 부인과 함께 침술원을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수입금액의 전액을 금융기관에 예치하는등 저축의 생활화가 몸에 배어 있다. 그는 다른사람들이 물가상승을 생각하면 저축을 못한다고 하던 70년대부터 지금까지 「안 쓰고 저축하다보면 잘 살게 된다」는 신념을 굳게 믿어왔다고 밝혔다. 鄭씨는 또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해 장애인돕기, 결식아동 돕기 등 소외계층의 재활의욕을 높이는 사회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극빈장애인들의 저축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계좌당 2만5,000원이 든 저축통장 340여개를 개설 전달했다. 또 침술원을 운영하면서 건강을 회복한 환자들이 고마움을 표시할때는 본인이 통장을 개설해준 장애인들의 적은 돈이라도 입금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장애인 돕기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저축으로 10억원을 모은 그는 5억원을 더 보태 장애인 복지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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