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폐막한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선출된 200여명의 공산당 최고 엘리트그룹인 중앙위원들은 이날 제18기 1중전회(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시진핑을 총서기로 선출하는 것을 비롯해 차기 총리로 내정된 리커창 부총리 등 중국의 5세대 지도부를 확정, 발표한다.
이에 따라 후진타오 주석 등 기존의 4세대 최고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 7명은 정계에서 공식 은퇴하고 5세대 지도부가 정식 출범하게 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5세대 최고지도부에 시진핑과 리커창 외에 장더장 부총리, 왕치산 부총리, 장가오리 톈진시 서기, 류윈산 당 선전부장, 위정성 상하이시 서기 등이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의 정치계파로 장쩌민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 후 주석이 주도하는 공청단파 등이 막판 지분확보 경쟁을 벌여 최종 명단은 가변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이와 관련해 후 주석이 군 통수권인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도 내놓는 대가로 자신의 계파인 공청단 인사를 상무위원에 앉히는 협상을 경쟁계파와 벌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 부주석은 이날 총서기직을 넘겨 받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주석 자리는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승계된다.
이날 당대표들은 당대회 폐막에 앞서 투표를 통해 앞으로 5년간 중국 권력의 중추 역할을 할 제18기 중앙위원 및 후보 중앙위원 약 360명을 선출하고 당장(당헌)을 개정했다. 당 대표들은 후 주석이 내세운 과학적 발전관을 지도이념에 포함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당장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과학적 발전관은 기존의 마르크스ㆍ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장쩌민 전 주석의 3개 대표론과 함께 중국의 공산당 사상을 규정하는 반열에 올랐다. 또 당간부 선발 때 도덕성과 능력을 고려하되 도덕성을 우선시해야 하며 출신에 관계없이 장점에 따라 선발해야 한다는 점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