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와 와인의 소비는 늘고 있는데 반해 위스키 소비는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맥주 보다 수입산을 더 좋아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과 고급술 선호 경향이 강해진 데 따른 것이다. 25일 무역협회의 수출입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수입맥주 수입액은 총 1,54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21.5%나 급증했다. 와인(알코올 강화와인 포함)도 4,275만 달러로 17.5% 늘어났다. 맥주수입액은 지난 2005년 이후 2009년 한 해만 6% 정도 감소한 것을 빼면 매년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수입액은 4,375만 달러로 전년보다 18% 늘며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급증세는 음주 연령이 낮아져 선호 맥주들이 더 다양해졌기 때문. 1~4월 수입국가별로 보면 대지진 영향에도 불구하고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 일본 맥주가 수입액의 31%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올 들어 벨기에, 독일, 아일랜드, 체코 등 유럽국가 맥주들이 많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점유율은 일본에 이어 미국(10.6%), 아일랜드(9.3%), 중국(8.9%), 맥시코(7.5%), 독일(6.8%) 등이 뒤를 이었다. 와인은 2005~2008년 사이 일었던 전국적인 붐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자기 취향을 고집하는 와인 애호가들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싼 와인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고급와인 선호층은 늘어 이르면 내년부터는 수요 증가 흐름이 탄탄해질 것이란 주장이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1억1,289만달러)도 경기침체 영향으로 감소폭이 컸던 2009년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증가세는 연초 과일 값이 크게 올라 설 특수를 비롯해 선물 대체용으로 와인 선택이 어느 해보다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맥주ㆍ와인과는 달리 1~4월 위스키 수입은 총 6,55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8%나 감소했다. 위스키는 지난해 2억3,103만달러로 전년대비 19% 늘어났다. 이 같은 급증세는 2009년 수입량(1억9,481만달러)이 전년보다 25%나 감소한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가장 많았던 2007년도 수입량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전히 위스키 보다는 소주에 맥주를 섞어먹는 음주패턴이 주조를 이루고 있는데다 임페리얼, 윈저 등 대표 위스키들도 12년산에서 17년산 이상 고급주류로 소비 중심이 옮겨가면서 전체 소비량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호성 페르노리카코리아 본부장은 "앞으로 위스키 시장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2년산보다 17년 이상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