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BP의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상 최악 환경재앙 불명예

골드만삭스 사기 혐의 피소

구글 개인정보 무단수집 논란

지난 4월20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멕시코만이 시커먼 기름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영국 석유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원유시추시설 폭발이 몰고 온 기름 유출 사건은 그로부터 완전 봉쇄까지 장장 5개월 여동안 멕시코만에 49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바다로 흘려 보낸 사상 초유의 환경재앙으로 기록됐다. BP가 쌓아 온 환경친화적인 기업 이미지은 오간 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7일 올 한해 동안 대형 사건ㆍ사고로 수십 년 간 쌓은 공든탑을 하루 아침에 무너뜨린 비운의 기업을 소개했다. 포브스는 “쌓는 데 수년 걸리지만 깨지기 쉬운 게 기업의 명성”이라면서 ‘올해 기업들이 저지른 10대 대형 사건’을 소개했다. 일본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 도요타도 올해 BP만큼이나 명성에 먹칠을 한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가속 페달 결함 등에 따른 대규모 리콜 사태가 이어지면서, 한때 안전한 자동차의 대명사로 불리던 도요타는 회사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잃은 것은 물론 일본 제조업의 위상까지 흔들고 말았다. 소비재 시장에서 탄탄한 신뢰를 구축해 온 존슨앤존슨은 소아용 ‘타이레놀’에 대한 거듭되는 리콜로 명성에 흠집을 냈다. 존슨앤존슨은 원료 함량이 부정확하고 불순물이 들어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1억3,600만병에 달하는 소아용 타이레놀을 회수해 소비자 불안을 야기했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4’ 출시 후 안테나 수신 문제가 발생한 데다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문제의 책임을 오히려 언론에 돌리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포브스는 “단순한 행동이나 말 한마디 때문에 기업 명성에 금이 갈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월가의 대표주자인 골드만삭스 역시 ‘쇼트(shorts)’로 알려진 가치하락 쪽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관행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회장 겸 CEO인 로이드 블랭크페인은 “골드만은 ‘신의 일’(God’s work)을 한다”는 발언으로 비난을 부추겼다. 또 HP는 성 추문에 휩싸인 마크 허드 전 CEO를 축출하는 과정에서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고, 구글은 3차원 지도인 ‘스트리트뷰’ 작성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을 받았다. 소셜네트워크업체인 페이스북이 가입자 입력정보를 기본적으로 공개하는 ‘오픈 그래프’ 기능을 발표한 일도 올해 기업이 저지른 대표적인 잘못으로 꼽혔다. 페이스북은 지난 4월 발표 후 거센 비판이 제기되자 계획을 철회했다. 이 밖에 의류업체 갭은 지난 10월 야심차게 새로운 로고를 발표했지만 고객들의 냉담한 반응을 못 이겨 새 로고를 취소하는 굴욕을 겪었다. 라이트카운티와 힐렌데일 농장이 지난 여름 살모넬라에 감염된 달걀 5억 개 이상을 리콜한 사건도 어렵게 쌓아온 기업 명성에 오점을 남긴 사건으로 남게 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