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확대후 장세 불투명” 대형주 다시 약세▷주식◁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를 이틀 앞둔 29일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관망자세와 김현철씨 비자금 유입설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주가지수가 나흘만에 하락했다. 한도확대후의 시장 향방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며 전날 강세를 보였던 대형우량주와 금융주가 약세로 돌아선 반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부 개별종목들의 강세 행진은 이어졌다.
이날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11포인트 하락한 7백4.05포인트로 마감됐으며 거래량은 3천8백9만6천주로 4천만주를 밑돌았다. 개장초 주가지수는 개별종목들의 상승행진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으나 김현철씨 비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일부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한도확대와 관련, 증시전망이 불투명해 대형우량주와 은행주 등에 매물이 나와 지수 하락폭이 커지는 듯 했으나 일반인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도 만만치 않아 지수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후장들어서도 일반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한 가운데 개별종목 강세, 대형우량주 약세가 지속됐다.
1부 종목이 하락한 반면 2부 종목은 상승했고 대형주와 중형주는 하락했으나 소형주는 상승해 개별종목의 상승세가 여전함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와 조립금속, 전기전자, 운수창고, 육상운수 등이 상승한 반면 보험, 종금, 철강, 고무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M&A설과 신물질 개발설이 유포되고 있는 세우포리머가 11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염색폐수처리시스템을 특허 출원했던 현대금속이 강세를 유지했다. 금융권의 자금지원으로 자금사정 호전이 예상되는 진로그룹 계열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를 앞두고 주식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 자금유입 규모에 따라 향후 장세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정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