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북측간석지에 약 9.26㎢에 달하는 환경친화적 첨단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
특히 시화MTV 사업은 개발과 환경보전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을 정부와 지역 시민단체가 대화를 통해 해결했다는 점에서 향후 개발사업 추진에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시화MTV 개발사업 기공식을 16일 오전 10시 시흥시 시화북측간석지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첨단산업단지 및 생태단지 조성= 시화MTV 사업은 시화호 북측간석지에 오는 2016년까지 2조3,940억원을 들여 첨단산업단지와 상업ㆍ업무단지, 물류ㆍ유통단지, 관광ㆍ휴양단지가 어우러진 친환경 복합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첨단산업단지에는 정보통신ㆍ반도체ㆍ생명공학 등 무공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하고 상업단지에는 시화호 물을 끌어들인 운하가 건설되며 분양은 오는 2009년 말쯤 시작될 전망이다.
테마파크ㆍ해양수족관 등 레저시설을 확충해 수도권지역의 관광수요도 흡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화호를 활용한 친환경 생태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시화호변에 철새서식지가 마련되고 수변산책로ㆍ풍력발전시설 등도 설치된다.
건교부는 MTV 사업으로 약 9조원의 생산효과가 발생하고 7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건설사업과 시화호 남측간석지를 중심으로 하는 송산 그린시티 개발사업과 연계돼 경기 서해안권이 국제적인 비즈니스 및 관광ㆍ레저공간으로 발전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ㆍ환경단체 합의로 진행된 최초의 국책사업= 시화MTV 개발사업은 지난 2001년 처음 고시된 후 첫 삽을 뜨기까지 약 6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업계획이 나오자 개발에 따른 환경 악화를 우려한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시민환경단체는 모든 논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고 '시화지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라는 민ㆍ관 협의체를 구성했다.
정부와 지자체ㆍ사업시행자ㆍ지역주민ㆍ시민환경단체 등 총 38명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140여회에 걸친 논의 끝에 마침내 친환경적 개발방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합의내용 중에는 개발이익금 4,471억원을 시화호 수질개선과 시화ㆍ반월지역 대기오염 저감 등 환경 개선에 활용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