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시범노선 도입을 앞두고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경합중인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사업에 대해 울산시가 사업성과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전격 유치 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들 문제점들이 입증되고 향후 다른 자치단체들로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경우 무더기 사업포기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건설교통부는 국가 미래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R&D 사업으로 오는 2011년까지 연장 7㎞ 정도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21일까지 시도별 참여의향서를 접수받고 있다. 이 사업은 자기부상열차 상용화의 전 단계인 길이 7km의 시범노선을 건설하는 것으로 연구개발비 800억원과 건설비 3,885억원 등 총 4,600억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그러나 유력한 유치희망 도시였던 울산시가 의향서 접수를 하루 남긴 20일 전격 사업 불참을 선언, 다른 지자체들까지 술렁이게 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날 참여시 평가기준, 지자체 부담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상용화까지 상당한 기술보완이 필요하고 ▦예측 불가능한 사고발생 가능성 등 위험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업비 분담금(20% 적용)과 차량 기지 용역비 등을 감안할 경우 1,000억원 이상의 자체 사업비가 소요되며 건설비도 ㎞당 530억 수준으로 향후 노선 확장시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울산의 경우 건설교통부가 제시한 사전 적격성 평가기준 적합노선은 울산역~옥동공원묘지, 산업로 등 이었다”며 “각종 상황등을 면밀 검토한 결과 이번 시범노선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혔다.
한편 철도공단 측은 지난달 선형과 정거장 및 차량기지 입지 규모, 주민 의견, 지자체 의지와 사업비 분담액, 자금조달계획 등 30개 세부 항목을 담은 선정 기준을 마련, 오는 5월말까지 각 자치단체로부터 정식 유치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현재 울산과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전주 창원 등 8개 지자체가 유치에 나섰으며, 6월 경 최종 설치대상 지역이 선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