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전자가 코스피200 구성 종목으로 신규 편입된다. 자산운용사들은 당장 자화전자를 상장지수펀드(ETF) 구성 종목으로 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3월24일 "STX엔진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며 "코스피200 구성 종목에서 STX엔진을 제외하고 편입 예비 1순위 종목인 자화전자를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TF 운용사들은 그러나 당장 자화전자를 구성 종목으로 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화전자가 규모 면에서 코스피200 최하위 종목인 탓에 편입 효과보다는 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운용사들은 대부분 ETF에 170개 정도의 종목을 편입하는데 자화전자는 유동 시가총액 기준으로 170위권 수준"이라며 "하위 종목들은 비중이 크지 않고 거래대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운용사들이 자화전자를 ETF에 편입시키기에는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과거 운용사들이 100% 편입을 결정했던 대한항공이나 네이버의 사례와 규모 면에서 차이가 상당하다"며 "대부분의 운용사가 정기 변동 때까지 편입을 미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화전자의 ETF 편입 시기는 6월 중순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한국거래소가 5월 말에 정기 변동 사항을 발표하면 지수 산정은 6월 선물만기 다음날 이뤄진다"며 "예상된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6월13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사 중 일부는 자화전자를 ETF에 편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는 코스피200 종목 중 190개 정도를 담고 있어 자화전자 편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외국계 운용사는 200개 종목을 모두 편입한 경우도 있어 외국인 사이에 수요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STX엔진의 코스피200 퇴출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2일 현재 STX엔진을 포트폴리오로 편입한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조선주상장지수펀드[주식]'가 유일하다. 펀드 내 편입 비중은 0.97%로 미미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