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파판드레우 총리가 자국의 부패와 관료주의가 최근 불어 닥친 금융위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를 혁신하고, 공공부분을 개혁하고, 부정부패와 싸우고, 건전하고 생존 가능한 경제를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끝난 EU 정상회의 만찬에서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는 1999년 유로화 출범이후부터 금융부문, 특히 공공금융 부문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면서 "이와 함께 행정부와 공공조달 부문의 비효율과 부정부패로 재정적자가 커지고 있으며, 이것이 최근 일고 있는 주가 폭락, 국채 금리 폭등 등의 이유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세 마뉴엘 바로소 EU 집행위원회 위원장도 "파판드레우 총리가 자국의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있다"면서 "그는 세제 개편 등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행정부 등 정부기구의 축소, 행정 절차의 간소화 등을 통해 현재 GDP의 100%를 넘는 재정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리스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가 GDP 대비 12.7%, 정부부채는 GDP 대비 110%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유로존 국가 중 최고치다. 또 내년 재정적자를 GDP 대비 9.1% 수준으로 하는 2010년도 예산안을 짯으나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업체들의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으로 국가부도 우려가 커짐에 따라 초긴축 예산안을 다시 마련하고 있다. 앞서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했고, S&P도 'A-'인 그리스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현재 그리스 정부부채는 사상 최고인 3,000억 유로에 달한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 금융위기를 타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해 오늘 (14일)모든 정파가 참가하는 '초당적 회의'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