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영업사원 200여명을 전국 단위로 충원한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 판매 호조와 더불어 내년 새로 출시될 신형 'SM5'와 'QM5'의 판매를 늘려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의 직영점과 대리점은 최근 영업 사원 충원에 들어갔다. 충원 규모는 현재 영업사원 1,000여명의 20% 수준인 200여명에 이른다.
르노삼성차의 한 관계자는 "대리점별로 비정기적으로 필요할 때마다 소수 인력을 충원했지만 이번처럼 전국적으로 영업사원을 모집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충원 규모는 최소 200여명으로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충원된 영업사원은 직영점에 절반, 대리점에 절반 정도 소속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가 대규모로 영업사원 충원에 나선 이유는 최근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QM3 영업력을 강화하고 국내 시장에서 르노삼성차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만 15만5,697대를 판매했지만 2012년 판매량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5만9,926대를 기록했다.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신차들을 내놓으면서 영업손실 1,72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는 최근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작년 북미용 닛산 로그 수출 물량 확보와 더불어 소형 SUV 'QM3' 인기 덕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1,475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 이후 최대치로 1년 전(444억원)보다는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QM3는 1만8,191대가 팔렸고 1·4분기에는 3,148대가 팔려 르노삼성차 중 SM5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올해 1·4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총 5만3,761대로 지난해 판매량의 2배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1만6,947대로 지난해보다 13.5%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는 영업 부문을 강화해 지금의 양호한 분위기를 내년까지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영업통인 박동훈 부사장(영업 본부장) 주도로 영업 사원을 확충하고 영업 사원 교육 프로그램도 대폭 개선했다. 총 교육 시간을 30%가량 늘려 영업사원이 고객을 응대하는 방식, 판매하려는 차의 소개 포인트,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는 방법 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가장 판매량이 많은 'SM5'의 완전 신차와 중형 SUV 'QM5' 신형을 출시를 계획 중이다.
판매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인기 차종인 QM3 물량을 매달 4,000대를 확보한 후 경쟁 차종 실명을 거론하며 '한판 붙자' 비교 광고를 시작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그동안 물량 부족으로 고객 수요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지만 올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경쟁 차종들과 제대로 겨뤄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