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무한리필 미트바 '고기킹'으로 제2 도약"

등심·안심등 1만2,900원 무한 제공 <br>'고기전문 레스토랑' 으로 비상 준비<br>육류유통 경험살려 프랜차이즈 시작 <br>삼겹살전문점 '돈데이'로 성공 일궈

김 태 진 썬마트 사장

"육류 유통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고기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삼겹살전문점 '돈데이'(www.donday.co.kr)와 무한리필 미트바 '고기킹'(www.kogiking.co.kr)을 운영하는 ㈜썬미트의 김태진(41·사진) 사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 같이 설명했다. 김 사장은 20년 넘게 육류 유통에 종사하며 전문성을 길러 온 육류 유통 전문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머니가 운영하는 정육점에서 일을 도우며 고기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은 번창했고 돈도 많이 벌었다. 그러다 이러한 유통 노하우를 살려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직접 고기를 제공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그의 첫 브랜드는 삼겹살전문점 '돈데이'. 지금은 너무나 익숙한 아이템이지만 2003년 당시 삼겹살만 전문으로 파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는 다들 말렸다고 한다. 그 당시 프랜차이즈라면 새로운 아이템이거나 쉽게 접해보지 못한 음식이어야 창업자에게 인기가 있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창업을 하는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거의 전 재산을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초반에 장사가 잘 된다 하더라도 6개월 이후에 유행이 지나가고 고객이 등을 돌린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꾸준히 고객이 찾아오고 시장이 넓으며 10년 뒤에도 남아있을 수 있는 라이프사이클이 긴 아이템으로 삼겹살을 선택했다. 김 사장은 "대중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가맹사업을 하는 것이 창업자를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1인분에 3,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차별화했다. 당시 삼겹살 가격이 보통 8,000원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수입육을 국산으로 속여 팔던 가게들이 적지 않던 당시 김 사장은 수입육임을 당당히 밝히고 수입육의 장점들을 알리면서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으로 손님에게 다가갔다. 또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솔잎삼겹살, 올리브잎갈비 등을 선보였고 토마토칠리삼겹살, 미소삼겹살, 시골고추장삼결살 등으로 메뉴를 다양화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비롯해 잔치국수, 알밥 등 식사 메뉴도 충실히 갖춰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 사장은 "너무 싸니까 이상한 고기가 아닐까라고 의심했던 손님들도 한번 먹어보면 그 다음날 단골이 됐다"며 "특히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20대 젊은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돈데이는 현재 전국에 15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제 무한리필 미트바를 컨셉트로 내세운 '고기킹'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고기킹에서는 1만2,900원만 내면 돼지고기 메뉴는 물론 서민들이 자주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던 등심, 갈비살, 안창살 등 다양한 소고기 부위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에는 9,9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무한리필 컨셉트를 내세우고 있지만 예전 한 때 유행했던 고기뷔페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소고기는 1인분에 1만원 이상은 줘야 먹을 수 있는 소고기전문점 수준을 자랑한다.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이 가능한 이유는 20여년 육류유통 경험 속에 숨어 있다.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가맹본부가 직접 원육을 유통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가격 거품을 제거한 것. 김 사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알리지 않았는데도 일반 예비창업자는 물론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기존 점주들로부터도 창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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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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