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울경제TV SEN] 임원 징계·노사갈등…몸살 앓는 은행권


[앵커]

요즘 은행권이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현직 회장과 은행장이 중징계를 받은 KB금융그룹은 경영공백이 우려되고 있고, 조기 통합을 위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노사협상도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정창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KB금융그룹 임영록 회장과 국민은행 이건호 행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결정했습니다. 주전산장비 교체 문제를 놓고 임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하자 이 행장이 뒤늦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금감원에 자진 신고 했지만 감독태만으로 중징계를 내린 것입니다. 이 행장은 중징계 직후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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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도 12일 금융위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금융감독원장이 건의한 문책경고보다 상향된 직무정지의 중징계가 내려졌습니다. 따라서 문책경고를 받은 후에도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밝혔던 임 회장 역시 사퇴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이로써 KB금융그룹은 후임 회장 및 행장 선출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 만큼 새로운 수장을 찾기까지 경영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우리은행도 지난 4일 금감원으로부터 무더기 징계를 받았습니다. 파이시티 신탁상품 불완전 판매와 CJ그룹 비자금 계좌 개설 등을 사유로 이순우 행장에게 경징계를 내리는 등 우리은행 임직원 20여 명에게 무더기 징계를 내렸습니다. 우리은행은 애초 ‘기관경고’ 통보를 받았지만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기관주의’로 제재 수위가 1단계 낮아졌습니다.

하나금융그룹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추진을 위한 노사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양측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일로 예정됐던 외환은행 노조의 임시조합원총회 무산으로 갈등이 커진 모습입니다. 외환은행 노조측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조합원 총회가 무산된 데에는 경영진 측의 방해활동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한편 외환은행은 노동조합 앞으로 지난 7월 7일부터 조기통합 관련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11차례 전달하면서 지속적으로 면담을 요청 했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통합추진은 ‘최소 5년 동안 독립경영과 외환은행 명칭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2012년 체결된 2.17 합의서 위반이라는 주장만 반복하면서 아직까지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오는 18일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고, 다음 달에는 KT ENS 협력회사 부실 대출에 연루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에 대한 제재를 결정합니다. 계속된 사건과 사고로 바람잘날 없는 은행권이 언제쯤 평온한 상태로 돌아오게 될지 재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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