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작 현대아산 사장이 지난달 개성공단을 방문해 북측의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장 사장은 지난달 27일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 개성사업소에서 리 부위원장과 면담하며 금강산관광 재개와 재산권 문제를 협의했다. 아태위는 현대아산과 금강산관광 관련 계약을 체결한 북측 당사자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장 사장이 리 부위원장을 면담한 것은 처음으로 장 사장의 방북에는 김영현ㆍ정종국 현대아산 상무가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금강산 남측 재산권에 대한 법적 처분을 단행하면서 지난 8월23일 금강산지구 내 남측 인원을 모두 추방하는 조처를 취함에 따라 접촉장소를 금강산이 아닌 개성공단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8월4일과 10일에도 금강산을 방문해 북측 관계자와 재산권 문제를 협의한 바 있다.
장 사장의 방북은 유연성을 강조해온 류우익 통일부 장관 취임 이후 이뤄진 것으로 향후 남북이 금강산 재산권과 관광재개를 둘러싼 갈등의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 장관은 지난달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2009년 8월 재발방지 합의에 대해 북측 당국의 의지가 확인되면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민주당 문희상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