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성공마케팅 골프가 힘이다] 기업 '필드 마케팅' 봇물

고객 초청라운드부터 車 경품까지 다양한 이벤트

프로암 대회·원포인트 레슨 등 스킨십 통해 고객 충성도 높여

자선대회 개최·연습기기 기증 등 스크린 골프업체도 적극 나서

''골프여제'' 박인비가 지난달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프로암 라운드에서 깃대를 어깨에 걸친 채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프로암은 평소 TV로만 보던 스타들과 동반 라운드를 할 수 있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꿈같은 기회다. /사진제공=KB금융그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브리타니 린시컴과 펑산산이 골프 유망주와 프로암 참가자에게 각각 레슨을 해주는 모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브리타니 린시컴과 펑산산이 골프 유망주와 프로암 참가자에게 각각 레슨을 해주는 모습.

프로골프 투어에서 성적을 좀 내는 선수라면 대부분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대회 기간이 아닌 날에도 좀처럼 쉴 수가 없다. 스폰서 주최 원포인트 레슨 등 각종 행사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필드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유명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들은 프로암 대회나 원포인트 레슨 등을 적극 활용해 고객들과의 적극적인 스킨십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고객들은 TV나 인터넷으로만 눈동냥하던 프로들의 노하우를 직접 배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좋고 기업들은 우수 고객의 충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어서 좋다.


기업들이 프로 선수에게 후원하는 금액은 많으면 1년에 수억 원에 이르지만 결코 터무니없는 액수는 아니다. 그 이상의 홍보 효과를 확신하기에 과감하게 '베팅'하는 것이다. 메인 스폰서들의 경우 선수들의 모자에 새긴 로고로 기업이나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 용품후원업체는 자사의 제품을 쓰는 고객들을 정기적으로 초청해 라운드 행사를 여는데 이때 계약 선수와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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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초청 골프대회 행사에 자동차 경품까지=일부 용품업체들은 최근 몇 해 전부터 VIP 초청 라운드에 특정 홀의 홀인원 부상으로 고급 승용차를 내건다. 프로 대회에서나 보던 '귀한' 상품이 고객 대상 행사에까지 등장한 것이다. BMW, 아우디 등 수입차가 많은데 실제로 홀인원이 나와 '대박'을 터뜨린 고객들이 꽤 된다.

기업들 사이에서 고객 초청 라운드가 일반화한 요즈음 이처럼 차별화된 이벤트와 경품으로 기존 고객들의 로열티를 높이려는 경쟁 아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우수 고객 초청 골프대회에 인기 가수의 공연이 편성되는 것은 기본이고 해외 여행상품권과 대형 TV 등이 아낌없이 내걸린다. 유명 프로골퍼를 섭외해 고객에게 원포인트 레슨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도 여럿이다. 한 기업의 관계자는 "고객 초청 라운드에는 언제나 신청이 폭주한다. 계획했던 것보다 몇 팀씩 예약을 더 잡아야 하는 경우가 보통"이라고 말했다. 기업 측으로서는 우수 고객들을 필드에서 만남으로써 고객의 신상과 취향 등을 직접 파악하는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필드에서 얻은 펄떡거리는 정보를 통해 기존 고객의 가족화와 함께 잠재 고객에 대한 접근 방법까지 수립할 수 있는 것이다.

◇스크린골프업체도 동참=스크린골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골프존은 문화·예술인을 위한 자선골프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고객들과 여자프로골프 선수들이 어우러진 대회를 열어 문화·예술 분야 후원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골프존 하면 떠올리는 스크린골프를 넘어 '토털골프문화기업'으로의 이미지 변신 중인 골프존은 선운산CC(현 골프존 카운티 선운) 인수를 기점으로 이 같은 스킨십 마케팅에 부쩍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까지 발을 뻗었다. 이달 초 말레이시아에서 LPGA 투어와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부터다. 골프존의 최신 연습 시뮬레이터인 GDR(Golfzon Driving Range) 2대를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에 기증했는데 투어 프로들과 갤러리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김영찬 골프존 대표는 "최고의 골프 투어인 LPGA와 골프존과의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은 글로벌 골프 역사에 매우 뜻깊은 만남으로 새겨질 것"이라며 "앞으로 역량 있는 수많은 LPGA 선수들과 함께 글로벌 골프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하고 긴밀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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