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與지도부 '계파 안배' 공천 제동

1차 확정 공천자 71명중 4명 의결 보류<br>姜대표 "문제 계속땐 공심위원 교체할수도"<br>"총선 본선 겨냥한 '립서비스'일뿐" 지적도

강재섭(왼쪽 두번째) 한나라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서울 금천에 총선 공천신청을 했다가 1차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문희(네번째) 의원의 면담을 뿌리치며 당 최고위원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 다. /연합뉴스

與지도부 '계파 안배' 공천 제동 1차 확정 공천자 71명중 4명 의결 보류姜대표 "문제 계속땐 공심위원 교체할수도""총선 본선 겨냥한 '립서비스'일뿐" 지적도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강재섭(왼쪽 두번째) 한나라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서울 금천에 총선 공천신청을 했다가 1차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문희(네번째) 의원의 면담을 뿌리치며 당 최고위원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 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지도부가 3일 당 총선 공천심사위원회의 '계파 안배형' 공천에 제동을 걸고 나서 주목된다. 당 지도부는 특히 공심위가 1차로 확정한 공천자 71명 중 4명에 대한 의결을 보류한 채 공심위로 되돌려 보내 계파 안배 문제가 공천의 막판 변수로 떠오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심위의 일부 인사들은 지나치게 계파적 시각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그런 냄새가 짙은 분들이 있다"며 "공심위원이 공천과정 끝까지 간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문제가 계속되면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교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전날 시내 전광판에 공천 심사확정 5명의 명단이 뜨는데 '친이(親李) 몇 명, 친박(親朴) 몇 명'식으로 설명이 나오더라"며 "국회의원 공천에서 바로 특정계파로 나눠져 보도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공심위가 제출한 71명에 대한 1차 공천안 중 4명에 대해 의결을 보류했다. 안홍렬(서울 강북을), 김영일(서울 은평갑) 등 2명에 대해서는 도덕성 등의 문제를 제기했고 김병묵(충남 서산ㆍ태안), 김학용(경기 안성) 등 2명은 경쟁력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심위는 지도부 요구대로 이들에 대한 재심을 벌이기로 했다. 지도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4월 총선 공천이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양대 세력 간 '나눠먹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당 안팎의 비판과 무관하지 않다. 이대로면 개혁 공천은 물 건너가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에 따른 지도부의 경고로 해석된다.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 움직임도 거세다. 공천 탈락한 배일도ㆍ김영숙ㆍ문희 비례대표 의원과 일부 원외인사들이 공심위 기준에 항의하고 있어 4~5일 이뤄질 영남지역 최종심사에서 지도부 경고가 어느 정도 반영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총선 본선을 겨냥한 당 지도부의 '립 서비스'일 뿐이란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의 한 공천탈락자는 "강 대표 등 지도부 경고가 내용상 맞는 말이며 필요한 언급이었다"면서도 "이미 상당 부분 '나눠먹기' 공천이 진행된 상황에서 갑자기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지도부 경고 이면엔 강 대표와 정 최고위원의 본격 세력화와 이를 위한 공심위 견제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최고위원회의는 1차 공천안 중 나머지 67명에 대해 공천을 확정했다. 당 공심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이윤성(인천 남동갑), 남경필(수원 팔달) 의원과 정덕구(충남 당진)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 수도권 및 충청ㆍ호남지역 공천자 37명을 추가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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