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 절반 "내년 경기 긍정적"… 투자·고용·배당 확대 계획

딜로이트ㆍ한국CFO협회 100대기업 설문조사, 기업들 시설투자 및 고용 늘릴 전망


국내 주요 기업들이 내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특히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시설투자와 고용, 배당도 더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딜로이트와 한국CFO협회가 18일 시가총액 상위 100대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3%로, 부정적인 답변(28%)보다 2배 정도 많았다. 업종별로는 에너지ㆍ자원 기업의 78%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금융업(64%), 제조ㆍ건설업(50%)에서 경기호조를 내다보는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소비재ㆍ유통ㆍ서비스 기업은 33%만이 업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기업 규모 면에서는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업의 59%가 경기 호조를 예상한 반면 매출액 1조 미만 기업에서는 44%만이 경기를 좋게 보고 있어 경기회복 국면에서 대기업들에게 더 유리한 국면이 전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기업들은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6%,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순이익 증가폭이 더 큰 이유는 기업들의 지출에 해당하는 급여ㆍ복리후생비 등의 상승률이 5% 내외에 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같이 기업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아지면서 주주배당과 시설투자, 고용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 전반적으로 올해 배당금 지급액이 평균 6%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시설투자는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국내 고용과 해외 자회사 고용이 각각 7%, 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의 72%가 부채상환 능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가운데 부문별로는 에너지ㆍ자원업의 89%, 제조ㆍ건설업의 80%가 부채 감당 능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들의 부채 상환 방법으로는 이익증가로 마련된 현금을 이용하겠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잠재적인 위험요인으로는 추가적인 경기불안ㆍ침체가 46%로 가장 많았고 정부정책 및 규제 강화도 18%를 차지했다. 소비재ㆍ유통ㆍ서비스업은 경기침체보다도 정부 규제를 더 큰 위험요소로 꼽았다. 박재환 딜로이트 상무는 “금융불안 등 리스크가 여전히 많은 상황이지만 기업들이 대체로 경기전망을 밝게 보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8~10월 동안 진행됐으며 이 중 61개 기업의 CFO가 설문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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