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값 더오른다” 고철 사재기 기승

◎수입중단… 수집상·업체마다 물량확보 혈안/전기로업체 “내달 재고 바닥” 경영난 우려환율급등여파로 고철수입이 막히자 국내 고철가격이 급등하는 등 사재기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어 이를 원료로하는 업체들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톤당 12만4천원선에서 거래되던 국내 고철 가격이 12월 들어 15만원대로 뛰어 올랐고 일부지역에서는 17만원선까지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기로업체들이 환율 폭등및 수출입업무 마비로 수입고철의 구매가 힘들어지자 국내 고철 확보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한보철강과 강원산업간 고철수집 과열경쟁으로 가격이 17만원을 혹가하고 있다. 또 고철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수집상및 고철업체들이 물량을 사재기,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국제강, 인천제철 등 고철을 주원료로 하는 국내 전기로업체들은 외환시장 마비로 고철 수입업무가 사실상 전면 중단상태에 빠져 있다. 업계는 전기로업체들이 고철수입시 2개월짜리 유전스(연지불 수입신용장)거래를 해왔으나 지난주부터 은행에서 유전스개설 자체가 힘들어 수입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로업체들은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고철 재고물량이 바닥나는 내년 1월 이후 각 업체들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고철가격이 철강제품 생산원가의 4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가격 상승에 따른 채산성악화로 심각한 경영난까지 우려되고 있다. 고철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철스크랩협회의 전영탁 부회장(대륙자원 대표)은 『경영난으로 전기로업체들이 문을 닫게 되면 결국 바닥에 있는 고철수집상은 물론 고철업체들까지 같이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 사재기를 자제해햐 한다』며 『전기로업체들도 고철수집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배분을 유도하는등 고철시장을 안정시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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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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